캄보디아 취업사기 피해자, 2021년 4건서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
라오스·미얀마·태국 지역과 베트남·필리핀서도 피해 발생
외교부 "피해 예방 및 범죄자 처벌 위해 노력 중"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캄보디아에서 고수익 취업사기와 납치·감금 범죄가 발생해 한국인 대학생이 사망한 가운데 최근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취업 사기와 함께 납치 및 폭행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해외 유인 후 감금해 불법 주식투자, 온라인 불법도박, 보이스피싱 업무 등을 강요하는 사례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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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해외 유인 후 감금해 불법 주식투자, 온라인 불법도박, 보이스피싱 업무 등을 강요하는 사례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DB] |
고수익 취업사기는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미얀마, 라오스, 태국) 지역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이들은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단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다.
교통비와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를 요구한 뒤 피해자들이 현지에 도착하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투입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신고는 55건이었고 피해자는 140명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미얀마 일부 지역과 라오스 내 골든 트라이앵글 경제 특구에 대해 '여행금지'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필리핀과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현지 매체인 베트남뉴스 등에 따르면 호찌민 경찰은 지난 8월 중국인 1명과 베트남인 공범 3인을 불법 구금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호찌민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인 3명을 불법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소득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필리핀대사관도 지난 8일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유인해 감금, 불법 주식 투자 및 불법 온라인 도박에 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재 해외 취업사기 피해 신고가 가장 많은 곳은 이번 대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한 캄보디아다.
캄보디아 내에서 발생한 취업사기 피해로 현지 공관에 구조를 요청한 한국인은 지난해 220명에서 올해 3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2021년 4건에서 2023년 17건으로 20건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8월까지 피해만 330건을 기록했다.
정부는 캄보디아 사례와 같은 해외취업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외교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캄보디아 측에 신원과 위치정보 만으로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캄보디아 등 해외에 소재한 온라인 스캠센터와 관련해 우리 국민에게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개최된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건에 관해 가장 빠르게 수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