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조사와 주민 프로그램 추진
[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가야문화의 중심지 경남 함안군이 경남에서 첫 고도(古都) 지정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함안군은 23일 경남연구원과 '아라가야 왕도 함안의 고도 지정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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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제 경남 함안군수(오른쪽)가 23일 군청에서 오동호 경남연구원장과 체결한 '아라가야 왕도 함안의 고도 지정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함안군] 2025.10.23 |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아라가야 문화유산 조사·연구와 고도 지정 추진을 위한 학술대회, 주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 다방면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고도'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대 왕도에 부여되는 법정 지위로, 현재 경주·공주·부여·익산·고령 등 5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이들 지역은 고유 유적 정비와 도시 경관 복원, 주민 복리 증진을 함께 추진하며 역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은 가야문화권 가운데 가장 많은 유적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세계유산 말이산고분군과 가야리유적, 천제산 일대 토기가마군, 당산유적, 봉산산성, 안곡산성 등 아라가야 왕도의 중심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고도 지정 요건을 충분히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함안 아라가야 고도의 역사적 가치 규명 ▲고도 지정 및 육성을 위한 주민 프로그램 운영 ▲핵심 문화유산 조사·연구 ▲문화유산 공개·활용 분야에서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경남의 첫 고도 지정을 추진할 실질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2026년 지정 목표를 달성해 함안을 가야 역사문화도시로 확고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오동호 경남연구원장은 "아라가야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학술적으로 규명해 경남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겠다"며 "함안군과 협력해 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