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러시아,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발사 성공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푸틴, "전 세계 어떤 나라도 보유 못한 무기" 주장… 실전 배치 준비 지시
15시간·1만4000㎞ 비행 성공 주장… 서방 미사일 방어망 회피 가능성 부각
미국 '골든돔' 구상에 맞불 해석도… 핵추진 기술 경쟁 재점화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Burevestnik)'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사실상 사정거리가 무제한으로, 핵탄두를 탑재해 세계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는 '혁명적 무기'라고 러시아는 주장했다. 부레베스트니크는 러시아 시인 막심 고리키의 시에 등장하는 '바다제비' 이름으로, '폭풍의 전령(傳令)', 즉 '폭풍을 알리는 새'를 뜻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시험 발사 성공을 보고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실전 배치를 위한 핵심 과제가 달성됐다"며 "관련 기반 시설 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보유하지 못한 독보적 무기"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26일 발사에 성공한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Burevestnik)'.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으로, 핵탄두를 싣고 세계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혁명적 무기'라는 것이 러시아의 주장이다. [사진 출처=러시아 국방부] 2025.10.28 gomsi@newspim.com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부레베스트니크가 최근 시험 발사에서 약 15시간 동안 최소 1만40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최신형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와 평균 속도(시속 약 933㎞)는 비슷하지만, 사정거리와 비행시간은 5배 이상 긴 수치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이 장시간 저공비행을 통해 서방의 미사일 방어망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레베스트니크는 초소형 원자로의 에너지를 이용해 공기를 가열·압축한 뒤 추진력을 얻는 '핵 추진' 방식을 채택했다. 이론적으로는 탑재한 핵연료에 따라 수일에서 수개월간 비행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이 미사일의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는 같은 원리를 적용한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Poseidon)도 개발 중이다. 이와 달리 미국은 과거 유사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가 방사능 오염 우려로 중단했다.

고리키의 시 '부레베스트니크의 노래'(Song of the Stormy Petrel)는 러시아 혁명문학의 대표작으로, 폭풍(혁명)을 예감하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존재로 바다제비를 묘사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체면을 구긴 푸틴 대통령이 부레베스트니크의 실전 배치를 공개 지시한 것은 미국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가 러시아의 한 군수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러시아 국방부] 2025.10.28 gomsi@newspim.com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다극적 세계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유럽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골든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망 계획을 발표한 이후, 부레베스트니크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역시 냉전 시기 소련과 함께 핵추진 순항미사일 개발을 시도한 바 있다. 미사일 내부의 핵연료봉으로 공기를 가열·압축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었지만, 당시 기술로는 방사능 오염 문제와 안정성 확보가 불가능했던 탓에 미국은 결국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미국은 '핵추진 방식' 자체를 적용한 순항미사일은 공식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핵탄두를 탑재한 해상발사 순항미사일(Sea-Launched Cruise Missile, SLCM-N) 개발 사업에는 착수했다. 의회는 2024회계연도에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약 1억60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고, 실전배치는 2034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부레베스트니크처럼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삼은 '핵추진 미사일'이 아니라, 기존 추진체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형태다. 미국은 러시아식 핵추진 미사일의 방사능 안전 문제와 비용효율성을 우려하며 해당 기술의 재도입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goms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