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전 교체에 노골적 불만... "팀 떠나는 게 낫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가 '엘 클라시코' 이후 사비 알론소 감독과 갈등설에 휩싸였다. 경기 중 교체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낸 비니시우스는 격앙된 감정 속에 "왜 항상 나야"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팀을 떠나는 게 낫겠다"는 발언까지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7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등번호 7번이 교체판에 표시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팔을 들어 올렸고 곧바로 알론소 감독에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악수도 하지 않은 채 라커룸으로 직행했고 잠시 뒤 벤치로 돌아왔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 |
| [마드리드=뉴스핌] 박상욱 기자=비니시우스가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전에소 교체로 나가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25.10.27 psoq1337@newspim.com |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비니시우스가 벤치에 '왜 나인가'를 다섯 번이나 물으며 '이럴 바엔 팀을 떠나는 게 낫다. 떠날 거다'라고 말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당시 알론소 감독이 만류했지만 비니시우스는 대화를 거부한 채 자리를 떴다. 경기 종료 후 벌어진 양 팀 간 충돌 상황에서도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는 우리 팀의 중요한 선수다. 지금은 승리를 즐기고 싶다. 그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알론소가 실제로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구단 역시 감독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니시우스의 불만은 단순한 교체에 대한 감정 폭발로 끝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시즌 그가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단 세 차례뿐이다. 킬리안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의 복귀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인종차별 논란으로 누적된 심리적 피로감도 크다는 전언이다.
논란이 커지자 비니시우스는 경기 다음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경기 안팎에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웠다"고 남기며 갈등 완화의 제스처를 보였다.
![]() |
| [마드리드=뉴스핌] 박상욱 기자=비니시우스가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전에소 교체로 나가면서 알론소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고 퇴장하고 있다. 2025.10.27 psoq1337@newspim.com |
전 동료 토니 크로스는 영국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비니시우스를 옹호하면서도 "엘 클라시코 같은 큰 경기에서 교체된다면 기쁠 수 없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크로스는 "비니시우스는 나중에 '조금 더 참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감정은 이해하지만, 이상적인 방식으로 전달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 구단이 당장 징계를 내리진 않겠지만 내부적으로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두 사람의 관계는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