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3+3+3 임대차법'에 국민 86% 반대…정치권도 한발 물러서

기사입력 : 2025년10월30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10월30일 07: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세 최장 9년' 개정안에 시장은 냉담
세입자 보호 내세웠지만 사유재산 침해 논란 커져
부동산 업계·정치권 '통과 어렵다' 전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른바 '3+3+3 임대차법'으로 불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론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전세사기 예방과 세입자 장기 거주 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계약기간을 9년까지 늘리는 조항이 임대인 재산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한창민 의원 발의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쟁점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세입자 9년 거주 보장" 내세운 법안에 여론 '역풍'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3+3+3 임대차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법안은 즉각 시행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를 위한 제안 차원에서 발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횟수를 현행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임대차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해 최대 9년까지 세입자의 거주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의원은 "전세사기와 보증금 미반환이 늘어나며 '전세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지만, 현행법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의 빈틈을 악용한 전세 사기 구조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의 직후부터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입법예고시스템에는 총 3만7882건의 의견이 달렸고, 이 중 86.5%(3만2752건)가 반대 의사를 담고 있었다. 단일 법안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9년 거주 보장은 사실상 임대인 재산권 몰수", "시장 구조를 무시한 이상주의적 발상"이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오픈 채팅방 등 일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에선 '반대 의견을 직접 남기자'는 캠페인성 글이 공유되며 집단적 반발 움직임도 퍼졌다.

부동산 거래의 일선에 서 있는 공인중개사협회 또한 팔을 걷었다. 협회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 확대에 대한 부분은 임대인의 사유재산권 침해 우려와 임대시장의 공급 위축 등 부동산 거래시장이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다"며 회원을 대상으로 반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 의원은 별도의 해명 자료를 통해 "미국이나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선 이미 임대차 기간은 무기한이며 법이 정한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에는 갱신 거절이 불가능하므로 갱신청구권 행사도 무제한으로 보장되어 있다"며 "기존 임대차 2+2 제도가 한계를 보인 만큼 장기 안정 모델을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일 "10·15 부동산 재앙으로 거래가 막히고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9년 전세법'이라는 폭탄을 터뜨렸다"며 "겉으로는 임차인 보호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시장을 거스르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발의를 철회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11월 5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법안의 당위성을 재차 설명할 예정이다.

◆ 전문가 "시장 왜곡 불가피"…정치권 "통과 가능성 낮다"

부동산 전문가 사이에선 정책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기존 세입자는 갱신청구권으로 거주 안정이 보장되겠지만, 신규 세입자들은 전세·월세 물량 급감으로 폭등한 임대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청년층과 사회초년생 등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세입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기에 서민 보호를 내세운 제도가 사회 갈등만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해석 차이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만, 결국 핵심은 당사자 간의 합의에 달려 있다"며 "단순히 주택을 빌리고 빌려주는 문제에까지 세세한 해설서와 유권해석이 필요한 상황 자체가 제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현 제도의 문제는 인위적 개입에서 비롯된 만큼, 임대차법을 폐지하고 이전 제도로 돌아간다면 시장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되는 경우 아예 전세 제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현재 최대 4년까지만 거주가 가능한 제도를 9년으로 바꾼다면 월세 중심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 제도가 투자수단으로 과도하게 활용된 건 사실이지만, 법을 통해 사적 계약인 전세를 강제로 없애거나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법안의 통과 가능성이 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 내부에서도 미온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3+3 임대차보호법은 과도한 재산권 침해로 시장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민주당의 기본 방향과도 거리가 있다"며 당의 공식 노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이 소속된 사회민주당의 원내 의석도 1석뿐이라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공동 발의자 상당수 또한 진보당·조국혁신당 등 소수정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추진력은 부족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민감한 부동산 규제 이슈를 여야 모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여론이 이 정도로 악화된 상황에선 국회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