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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달러 'MASGA' 윤곽… 韓 수주 기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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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보증 결합 단계적 자금 투입
관세 부담 완화·수주 확대 '기대'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구체적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 측이 별도 요구했던 1500억달러 규모 조선업 투자를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에 포함시키면서 한국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실행력은 높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 소위 마스가는 우리 기업 주도로 추진하며 투자와 보증을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신규 선박의 건조·도입 시 장기 선박금융을 포함해 외환시장 부담을 낮추고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실제로 마스가 자금은 선박 건조와 MRO, 조선 기자재 등 생태계 전반에 투입되며 연간 200억달러 상한 내에서 단계적으로 집행해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안이 동시에 가동된다.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해 정책금융 라인을 곁들이는 구조로, 민관 금융의 결합을 통해 사업의 지속성과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협상에서 프로젝트 선정 권한의 무게중심이 한국 기업으로 이동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1차 협상 당시에는 미국 행정부 주도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번 합의로 한국 기업이 추천권을 확보하며 수주 기회를 선점할 토대가 마련됐다.

양국은 원리금 회수가 가능한 상업적 합리성이 담보된 사업만 추진하기로 했고, 충분한 현금흐름이 보장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조선업 협의체를 신설해 정례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조선업 세계 1위였지만 관심 부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며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로,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조선업을 함께 이끌어간다면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여기 있는 일부 회사(한화)가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아주 성공적"이라고도 평가했다.

현장에서의 연결 고리도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상선과 해군 지원함의 정비·개조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흡수하고 있으며,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HII)와의 협력을 통해 설계부터 건조, MRO에 이르는 전주기 협업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관세 리스크를 낮추고 미국 조달 체계와의 정합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화 요건을 충족시키는 효과가 기대되며, 장기적으론 수명주기비용 관점에서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산업 사이클 측면에서도 2026년 전후 대형 LNG 프로젝트의 투자 결정 재개와 미 해군 지원함 현대화가 맞물리며 LNG선과 군함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발주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국내 대형 조선사의 마진 믹스를 개선하고 수주잔고의 질을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의 현 위치도 마스가의 추진 동력이다. 2025년 한국 조선업은 세계 선박 수주에서 중국을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클락슨 리서치 기준 점유율 55%로,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에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확인됐다.

다만 중국의 저가 공세, 글로벌 신규 발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단기 리스크로 지목된다. 마스가 프로젝트 역시 미 의회 반대와 정치·무역 정책의 변동 가능성, 국내 생태계 약화 우려, 인재 유출 및 기술 이전 문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투자와 보증이 결합된 단계적 집행 구조,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의 매칭, 한국 기업 추천권을 축으로 한 프로젝트 선별 메커니즘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안전장치로 평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관세협상 타결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HD현대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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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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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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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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