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친환경 인프라 전문기업 에스지이(SG)가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다시 부상함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한 '도로복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에스지이(SG)는 최근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 복원이 가시화될 경우 도로 인프라 부문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실무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경협 사업은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첨단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도로 복구는 에스지이(SG)의 기술력을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번 TF에 국내 아스콘 설비 경험이 풍부한 시공 실무 책임자, 도로 환경·기후·지형을 고려한 친환경 아스콘 기술 수석, 정부·공공기관과의 협의 역할을 담당할 대관 업무 책임자 등을 포함해 다각적인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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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지이(SG) 본사전경. [사진=SG] |
에스지이(SG) 관계자는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경우, 남북 교류의 시작점이자 핵심 기반은 도로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현재 인도·우크라이나 등에서 추진 중인 'K-아스콘' 기술을 북한 도로 복구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담 실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신속한 복구 대응을 위해 기존 도로 시공 사례와 자재 공급망 점검에도 착수했다.
TF팀은 전략기획본부장을 팀장으로 선임했으며,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도로소재 '에코스틸아스콘(EcoSteel Ascon)'의 적용 가능성 검토를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회사측은 이 기술을 통해 천연골재 사용을 줄이고 산업 부산물 재활용을 확대함으로써 산림 훼손 및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지역의 토양 성분, 기후, 기존 도로 포장 상태 등은 경협 재개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세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 기간 중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남북 대화와 경협이 복원되길 기대한다"며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남북 경협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76.4%가 재가동 시 재입주 의향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경제협력사업은 남북 합의를 기반으로 도로·철도 연결 등 교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2008년까지 약 1억3290만 달러의 남측 현물 차관이 도로·철도 연결 사업에 투입됐으며, 최근 9년간(2017~2025년) 편성된 총 1조5005억원의 경협 예산 중 집행률은 1.4%(217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605억원, 내년에는 178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