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 "자수해라" 공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연세대 한 강의의 중간고사에서 집단적인 부정행위 정황이 포착돼 학내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대 신촌캠퍼스의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가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모두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어 처리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인공지능)를 가르치는 이 수업은 약 600명이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이 많은 만큼 수업과 중간고사가 비대면으로 처리됐는데 적지 않은 학생이 챗GPT 등 AI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객관식 문제를 푸는 식이었다. 교수는 응시자에게 시험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찍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학생은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컴퓨터 화면에 여러 프로그램을 겹쳐 띄우는 식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자수를 권유했다고 한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은 600명 중 약 1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강생이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양심껏 투표해보자'는 투표 글을 올렸는데 커닝했다는 답변이 190명에 달했고 직접 풀었다는 학생은 163명으로 집계됐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