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확정"...누군지는 노코멘트
셧다운 기간 미국 실업지표 비교적 '안정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 유가는 18일(현지시간)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러시아산 원유 흐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며 변동성 끝에 상승 마감했다. 금값은 경제 지표 발표로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9센트(1.07%) 오른 64.89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83센트(1.39%) 상승한 60.74달러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10월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부과된 제재가 이미 러시아의 석유 수입을 압박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수출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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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피해 필라노브스코예 유전 플랫폼에서 루코일(Lukoil) 회사 로고 옆으로 가스 토치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MUFG 애널리스트 김수진은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흐름이 교란되는 영향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시행에 대한 최종 권한을 유지하는 조건에서 러시아 제재 법안에 서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킬더프는 "지금 논의되는 이 러시아 제재 법안은 공급에 실제 타격을 줄 수 있는 전형적인 2차 제재"라며, "러시아산 공급 손실 위험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고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미국이 제공한 지대지 전술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 내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혀 지정학 긴장감을 높였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정했다는 소식 역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내 선택을 알고 있다"면서 차기 의장을 찜했음을 알렸다. 다만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고, "지금 있는 사람(파월 의장)을 당장 내보내고 싶지만, 사람들이 나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선물은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차기 의장'을 언급한 직후 한때 배럴당 1달러 이상 뛰며 60.92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번 소식은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트럼프가 어떤 성향의 인물을 그 자리에 앉힐지 명확하기 때문인데, 따라서 시장에 리스크온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경제 지표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 후반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4,066.50달러로 0.2% 하락 마감했다. 금 현물은 11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4시 기준 온스당 4,072.37달러로 0.4% 반등했다.
이날 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12∼1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통계치인 지난 8월 24일∼9월 30일 4주간 평균 청구 건수가 23만7천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월 중순 들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큰 변화가 없던 셈이다.
또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월 12∼18일 기간 195만7천건으로, 직전 통계치의 4주간 평균치 192만7천건 대비 소폭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해당 지표가)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다소 끌어올리고 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려는 금·은 가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12월 9~10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날 오전의 40%보다는 높지만, 지난주 67%보다는 낮다.
시장은 이제 19일 공개될 지난달 연준 회의 의사록과 20일 나올 미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두 자료 모두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높은 수준의 공식(공공) 금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온스당 평균 4,000달러 전망치보다 상방 여지가 있는 전략적 강세 요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