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분위기 전환 여부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주요 주가 지수 선물이 18일(현지시간) 완만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테마의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약해진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미 동부 시간 오전 6시 37분 기준 S&P500 E-미니 선물은 전장보다 17.25포인트(0.26%) 내린 6674.75를 기록했다. 나스닥100 선물도 75.25포인트(0.30%) 하락한 2만4803.75에 거래 중이다. 다우 선물은 218.00포인트(0.47%) 밀린 4만6447.00을 가리켰다.
최근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크게 악화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밑돌며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은 이 같은 심리 약화의 대표적인 예다.
AI 과잉 투자와 수익에 대한 의문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주식시장을 띄웠던 기술주 투자에 대한 신중론을 키우고 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AI 호황이 붕괴하면 타격을 입지 않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솔루션스의 개럿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지난 몇 주 동안 시장 내러티브는 확실히 극적으로 변화해 왔다"며 "시장이 AI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이 계속 증가하는 자본적 지출(capex)을 보상하는 방향에서 추가적인 투자와 미래 수익에 대해 빠르게 커지는 회의론으로 급격히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실물 자금과 시스템 기반 계정 전반에 걸친 과도한 포지셔닝이 결합하면 급격한 리스크 축소와 그에 동반되는 내러티브 리셋을 위한 모든 재료가 갖춰진 셈"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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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투자자들은 내일(19일)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개장 전 1.43% 내리고 있다.
스위스라이프 지시옹 프리베의 에릭 블라인스 펀드 매니저는 "문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에도 매도세가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이번 결과가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정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인지의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후퇴한 점도 최근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재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연준의 0.25%포인트(%p) 인하 가능성을 44.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공개 발언에 나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가운데 금리를 더 내리면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종료 이후 재개되는 각종 경제 지표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20일에는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날 미 노동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개장 전 특징주를 보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1.97% 내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0.88% 내렸다. 주택 리모델링 및 건축 자재 전문 소매업체 홈디포는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2.58% 하락 중이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 중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1bp=0.01%p) 내린 4.110%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bp 하락한 3.57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1% 오른 99.60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내린 1.1586달러, 달러/엔 환율은 0.08% 오른 155.39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가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0.05% 오른 59.94달러, 브렌트유 1월물은 전장 대비 보합인 64.20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