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8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테크주에 대한 과대평가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가 촉발한 광범위한 위험 회피 심리가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형국이었다.
독일 증시는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0.06포인트(1.76%) 내린 561.62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일일 하락폭으로는 지난 8월 1일 -10.3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약 3개월 반만에 가장 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17.47포인트(1.77%) 하락한 2만3173.05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3.13포인트(1.27%) 뒷걸음한 9552.3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1.09포인트(1.86%) 하락한 7967.93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928.64포인트(2.12%) 떨어진 4만2838.64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45.60포인트(2.14%) 내린 1만5827.0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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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공지능(AI) 업계의 버블론에 대한 공포가 다시 엄습한 하루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 거품이 터지면 구글을 포함해서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산업에 대한 투자 주기를 보면 분명히 과도하게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AI 업계에)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요소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AI 장비 제조업체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멘스 에너지는 6.4% 하락했고, 슈나이더 일렉트릭도 2.4% 내렸다. ABB는 매출 성장 전망을 재확인했지만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4.1% 내렸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듯 유럽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가 2.7포인트 급등한 22.89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중순 미국 지역 은행 불안 사태 이후 최고치였다.
목요일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변수이다. 로이터 통신은 "민간 조사에서는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지만 연준 정책 입안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됐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변동성 확대는 시장 전반의 불안감 증가를 의미한다"며 "AI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의문과 미 연준의 향후 행보, 미국의 경제 지표 및 장기 차입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들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와 자동차주가 모두 2.9% 하락했다. 광업 섹터도 2.6% 떨어졌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및 기술 그룹인 오카도가 17.4% 급락했다. 미국 파트너인 크로거가 내년 1월에 창고 3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오카도 투자 스토리에 큰 타격을 입혔다.
스위스 제약업체인 로슈는 새 유방암 치료제가 3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한 뒤 6.8% 상승했고,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미국 내 월 가격을 499달러에서 349달러로 내린다고 발표하면서 2.5%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