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 "차세대 원전 협력 환영"
DL이앤씨, 1993년 첫 인연 이후 15건 시공
동남아 최대 정유 프로젝트도 수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DL이앤씨 경영진이 필리핀 정부와 만나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 중립을 위한 국제적 관심 속에서 소형모듈원전(SMR) 분야 협력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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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왼쪽 두 번째)가 지난 1일 부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현안을 설명하고, 향후 추진할 사업 계획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DL이앤씨] |
19일 DL이앤씨는 박상신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부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DL이앤씨와의 협력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탄소중립 실현과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는 원전 건설 분야, 특히 차세대 원전 협력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앞서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인 메랄코(Meralco)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필리핀 내 SMR(소형모듈원전) 도입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설비 규모를 100분의 1로 줄여 부지 제약이 적고 안전성이 높아 산업단지와 전력 수요처 인근에 건설하기 적합한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I(인공지능) 시대 진입과 함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SMR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커지고 있다.
DL이앤씨와 필리핀의 협력 관계는 1993년 필리핀석유공사의 가스 탈황 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시작됐다. DL이앤씨는 필리핀에서 업계 최다인 15건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필리핀 최대 정유사 페트론이 발주한 동남아 역대 최대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 'RMP-2'(Petron Refinery Master Plan Phase 2)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약 2조2500억원 규모로, 국내 건설사가 동남아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최대 금액이다.
박 대표는 "DL이앤씨는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실적을 갖고 있다"며 "필리핀이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의 최적 파트너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