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KB는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82-61, 21점 차 대승을 거두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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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KB스타즈 이채은이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WKBL] 2025.11.19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농구여제' 박지수가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만 네 차례나 수상한 슈퍼스타의 복귀전은 경기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 시작부터 KB의 공격은 매끄러웠다. 박지수의 합류로 패스 흐름이 한층 부드러워졌고, 여러 선수가 고루 공을 만지며 약속된 패턴 플레이를 펼쳤다. 패스로 만들어진 외곽 찬스는 대부분 성공으로 이어졌다. KB는 경기 내내 3점슛 13개를 성공시키며 삼성생명 외곽 수비를 무력화했다.
특히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채은이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선보이며 개인 통산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골밑 득점과 3점슛으로 팀의 기선을 제압한 뒤, 중반에도 중요한 시점마다 득점을 책임졌다. 강이슬은 3점슛 3개를 포함한 12점과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고, 허예은은 8점과 6어시스트로 경기 조율을 담당하며 팀플레이를 이끌었다.
박지수는 1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팀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투입 약 50초 만에 골밑 득점으로 복귀 신고를 하더니, 곧바로 외곽에서 공을 잡고 골밑으로 돌파해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무리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경기 리듬을 흔드는 존재감이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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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KB스타즈 박지수가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WKBL] 2025.11.19 wcn05002@newspim.com |
삼성생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초반에는 지역방어로 KB의 패턴 플레이를 끊으려 했고, 빠른 템포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가와무라 미유키가 높이를 활용해 데뷔 득점을 올리는 등 과감한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KB의 외곽 화력을 완전히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는 2쿼터 초반부터 삼성생명을 크게 흔들었다. 단숨에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장악했다. 강이슬의 3점포가 정확히 림을 갈랐고, 여러 선수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완성하며 삼성생명의 수비 조직을 무너뜨렸다. 삼성생명이 다시 지역방어를 선택했지만 이번에도 이채은이 빈틈을 파고들며 좌중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은 공격에서 심각한 난조를 보였다. 2쿼터 동안 야투 14개 중 단 2개만 성공하며 6점에 그쳤고, KB는 사카이 사라의 버저비터 득점까지 나오면서 전반을 49-26, 23점 차로 크게 앞섰다.
3쿼터에서 삼성생명은 이해란, 최예슬, 조수아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강한 에너지로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추격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KB는 강이슬의 노련함과 양지수의 럭키 3점, 성수연의 코스트 투 코스트 레이업으로 흐름을 안정시키며 여유 있게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KB는 로테이션 폭을 넓히며 경기 조율에 나섰고, 삼성생명은 마지막 기세 싸움에서 이해란이 5반칙으로 물러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삼성생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KB는 이채은이 결정적인 3점을 꽂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매듭지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