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종전안 수령..."트럼프와 협의, 세부안 만들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미국의 고용 지표에 주목하며 20일(현지시간) 금값이 하락했다. 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정부가 마련한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수령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0.6% 떨어져 온스당 4,06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1일 오전 3시 45분 기준 온스당 0.6% 내린 4,058.2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금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비싸졌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9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1만9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8월보다 4000건 증가한 수치로 월가 기대치 5만 건을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
제이너메탈스 부사장이자 선임 귀금속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이 데이터는 10월 연준이 논의했던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고용시장' 전망을 사실상 확인해준다"며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이로 인해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0%로 보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저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BLS는 10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취소하고, 이를 11월 수치와 합산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 합산 보고서는 연준의 다음 회의 이후인 12월 1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UBS는 금값이 최근 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 및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강세를 이유로 2026년 중반 금 가격 전망치를 300달러 상향한 온스당 4,500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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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는 미국이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합의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면서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63.38달러로 13센트(0.2%) 내렸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59.14달러로 30센트(0.5%) 떨어졌다.
두 벤치마크 유종은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보다 큰 감소 소식에 목요일 장 초반에는 올랐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부가 마련한 러시아와의 평화 구상안 초안을 전달받은 뒤 이를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미국 댄 드리스컬 육군 장관과 만나 미국 측이 제안한 28개 항 전쟁 종식안 초안을 수령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양측이 이 계획의 각 조항을 함께 검토하며 전쟁을 끝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건설적이고 솔직하며 신속한 협업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제안한 구상안의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가 더 넓은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고 군축을 수용해야 한다는 불리한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로스네프트와 루코일 등 러시아 석유회사와의 거래 금지 제재는 금요일 발효되며, 루코일은 12월 13일까지 방대한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매각해야 한다.
EIA는 11월 1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원유 재고가 340만 배럴 감소해 총 4억2,42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60만3,000배럴 감소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휘발유와 증류유 재고가 한 달 넘게 처음 증가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소비 둔화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