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여전히 현재진행형 밴드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YB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히트곡부터 록밴드의 관록을 입증하는 메탈 등을 선보이며 지금까지의 서사를 총망라했다.
록밴드 YB가 지난 22일부터 23일 양일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에서 2025 전국투어 'YB 리마스터드 3.0.: 트랜드센던트(REMASTERED 3.0 : Transcendent)'를 열고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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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록밴드 YB의 전국투어 콘서트의 서울공연 현장. [사진=디컴퍼니] 2025.11.24 alice09@newspim.com |
이날 YB는 보컬 윤도현을 필두로 베이시스트 박태희, 드러머 김진원, 기타리스트 허준과 함께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만큼, 그 내공은 시작부터 드러났다. 최근 발매한 '오디세이(ODYSSEY)'의 타이틀곡 '오키드(Orchid)'로 전국투어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강렬한 록 사운드로 공연장에 모인 팬들을 단숨에 압도시켰다.
공연의 초반은 강렬한 메탈이었다. '스톰본(Stormborn)', '리벨리언(Rebellion)'의 선곡은 밴드 공연의 매력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김진원의 드럼은 묵직함을 드러냈고, 허준의 기타는 엄청난 속주를, 박태희의 베이스는 YB의 음악이 가진 리듬을 완벽하게 뒷받침했고 이들의 완벽한 합은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윤도현의 탄탄한 고음, 그로울링, 흔들림 없는 라이브 등 변화무쌍한 보컬은 록밴드의 진수를 알렸다.
'오디세이'의 곡으로 시작을 했던 이들은, 공연자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짧은 인사 후에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 발매했던, 윤도현이 "비운의 10집"이라고 소개했던 앨범의 타이틀곡 '야간마차'로 곡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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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록밴드 YB의 전국투어 콘서트의 서울공연 현장. [사진=디컴퍼니] 2025.11.24 alice09@newspim.com |
이어 '바람', '가리지좀 마', '타잔'으로 점차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나갔다. 공연의 초반은 '현재'의 YB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최근 '오디세이' 앨범으로 강한 메탈 장르로 돌아왔던 만큼, 지금의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풀어냈다.
윤도현은 "지금까지 강한 메탈을 들려드렸는데, 관객들의 표정을 보니까 당황해하는 걸 느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이 가장 사랑해주셨던 저희의 노래를 들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공연의 중반은 '과거'의 YB로, 이들의 역대 히트곡이 쏟아졌다. YB는 '박하사탕', '잊을게', '사랑 투(TWO)', '너를 보내고',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통해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잠깐의 히트곡 메들리 이후, YB는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인 '단짠라이브' 코너를 선보였다. 이는 YB가 선·후배의 곡을 커버하는 무대이다. 윤도현은 "가장 어려운 무대"라며 "선배의 곡은 편곡 없이,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선보이고 후배들의 곡은 저희에게 맞게 편곡해서 부르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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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록밴드 YB의 전국투어 콘서트의 서울공연 현장. [사진=디컴퍼니] 2025.11.24 alice09@newspim.com |
윤도현은 '단짠라이브'의 첫 번째 곡으로 최근 보컬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Golden)'을 선곡했다. 그는 "너무 민망하다. 강렬한 메탈로 편곡을 했는데 곡 중간 무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즐겨주시길, 아니 그냥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윤도현은 메탈 사운드로 편곡된 '골든'을 파워풀한 보컬로 완성시켰고, 선배의 곡으로는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선곡했다. 반짝이 자켓을 입은 윤도현은 무대 곳곳을 누비며 안무까지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이라이트 코너 '단짠라이브' 이후에는 YB의 현재과 과거가 공존하는 무대들로 채워졌다. 공연의 마지막은 '인트로(INTRO)+88만원의 루징 게임(Losing Game)', '스테이 어라이브(Stay Alive)', '담배가게 아가씨', '난 멋있어', '잇 번스(It Burns)'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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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록밴드 YB의 전국투어 콘서트의 서울공연 현장. [사진=디컴퍼니] 2025.11.24 alice09@newspim.com |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등장한 YB는 윤도현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흰수염고래'를 열창했다. 이어 '사랑했나봐', 그리고 '나는 나비'를 끝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YB는 여전히 한 시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현재진행형 밴드'임을 입증시켰다.
윤도현은 "하루하루 음악을 했을 뿐인데, 30주년이라는 게 정말 특별한 순간인 것 같다. 기쁜 순간도 많았지만 힘들었을 때도, 무너질 것 같을 때도 있었는데 그 순간들을 버티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멤버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인 것도 있지만,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어 "정말 공연을 하면서 팬들을 만나야 저희 음악이 완성되는 것 같아서 공연을 포기할 수가 없다. 저희가 팬들에게 선물을 안 주셔도 된다고 항상 이야기를 드리는데, 그 이유가 공연장 오셔서 같이 뛰어노는 여러분이 저희에게 선물이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수많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