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테이트모던에 텍스트작품 선보였던 네이단 콜리,더페이지갤러리서 내한전

기사입력 : 2025년11월24일 19:59

최종수정 : 2025년11월24일 22: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영국 작가 Nathan Coley, '모든 가능한 세계'전
서울숲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두번 째 내한전시
텍스트 조명작업 신작 9점, 대표작 등 선보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 런던의 '심장'인 테임즈 강변에 공공을 위한 힐링무대 'Stages'를 조성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영국 작가 네이단 콜리(Nathan Coley)가 서울숲 더페이지갤러리(대표 성지은)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네이단 콜리 'We Must Cultivate Our Garden',2024, Handprinted Zuber wallpaper, aluminium lightbox with LED, 184x142x8cm,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더페이지 갤러리] 2025.11.24 art29@newspim.com

지난 11월 20일 더페이지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네이단 콜리의 작품전 '모든 가능한 세계(All Possible Worlds)'는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갖는 작가의 두번째 전시다. 지난 2023년 더페이지에서의 첫 개인전이 호평 속에 열린 후 콜리는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라이트박스 신작 9점 등을 선보인다. 즉 자신의 대표작인 대형 텍스트 조명작업을 비롯해 파노라믹 월페이퍼 '엘도라도' 라이트박스 시리즈 등을 출품했다.

프랑스의 가장 유서깊고 유명한 월페이퍼 제작사 '주버 앤드 시에(Zuber & Cie)'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파노라믹 월페이퍼 위에, 콜리의 정연한 텍스트 조명작품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며 더페이지갤러리는 공간 전체가 멋진 예술작품이 됐다. 이로써 가장 동시대적이면서도 가장 클래식하고 세련된, 마치 장소특정적(site specific) 작품같은 공간 설치작업이 한국 미술팬과 조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네이단 콜리 'Joy', 2024, Handprinted Zuber wallpaper, aluminium lightbox with LED, 184x116x8 cm,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더페이지 갤러리] 2025.11.24 art29@newspim.com

이번 두번째 내한전은 첫 개인전과는 또다른 정서적 감흥을 전해주며, 유려한 자연풍경과 인간의 언어간 관계가 작가에 의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AI기술로 제작된 무채색의 시적이면서도 차분한 풍경에, 콜리는 전시장 전체에 다양한 텍스트 작품을 곁들여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구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 2023년 런던 테이트모던(Tate Modern) 가든에 설치해 큰 사랑을 받았던 대형 텍스트 조명작품 'We Must Cultivate Our Garden'(2006)이다. 이 작품은 네이단 콜리가 테이트브리튼이 주최하는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 '터너 프라이즈'의 2007년도 최종후보로 선정되게 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2년 전 테이트모던 정원에 'We Must Cultivate Our Garden'이란 네온 텍스트작품을 설치했던 콜리는 "이 작품은 테임즈강과 세인트폴 성당과 9개월간 마주하며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We Must Cultivate Our Garden'(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라는 글귀는 볼테르의 소설 '칸디드'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볼테르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유명 종교지도자, 정치인 등을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판서 묵묵히 일하는 농부를 만난다. 그 농부가 들려준 말이 바로 'We Must Cultivate Our Garden'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자신의 라이트박스 작품 앞에 선 네이단 콜리. [사진=Ian Georgeson. 이미지=더페이지갤러리] 2025.11.24 art29@newspim.com

네이단 콜리는 "농부가 주인공에게 건넨 '정원을 가꿔야 한다'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땅을 일궈야 한다'는 뜻인 동시에 '자기 삶과 운명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주체로서의 삶을 은유한다"며 "왜 우리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가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글귀여서 이를 작품에 차용했다"고 전했다. 다섯 줄에 불과한 이 작품은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내 자신의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압축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네이단 콜리는 공공의 언어를 시적으로 바꾸어 공간이 함유하고 있는 의미를 상호관계적으로 탐구한다. 콜리는 이번 서울전에서 전설의 유토피아인 '엘도라도'의 이상적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관람자를 이데아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그는 다의적이고 함축적인 텍스트에, 16,17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엘도라도의 풍경을 결합해 현실과 이상, 안과 밖, 공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열린 사유의 장'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네이단 콜리 내한전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Photo: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The Page Gallery. 2025.11.24 art29@newspim.com

이번 내한전의 타이틀 또한 함축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상의 세계(The best of all possible worlds)'는 17세기 독일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표현한 말로 당대 유토피안 철학자들이 꿈꾸던 세계를 대변해준다.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 스피노자와 함께 17세기 '3대 합리주의 철학자'로 꼽히며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신이 창조할 수 있는 최선의 우주'라는 낙관론을 펼친 사상가다.  

네이단 콜리는 이같은 철학적 사상을 배경으로 라틴아메리카 어딘가에 존재했다고 전해진 황금도시 엘도라도(El Dorado)를 가장 이상적인 공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엘도라도 라이트박스 시리즈를 보다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작가는 19세기 '주버 앤드 시에'에서 제작한 엘도라도 풍경을 담은 월페이퍼를 사용했다.

당시 유럽인들이 꿈꿨던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묘사한 이 파노라믹 월페이퍼는 프랑스 장인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원본목판으로 수작업을 통해 완성한 벽지다. 콜리의 라이트박스 시리즈를 둘러싸며 더페이지 전시장 벽면을 따라 빈틈없이 이어지는 무채색의 차분한 시적 풍경은 작가가 AI기술로 재구성한 엘도라도 풍경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네이단 콜리 내한전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Photo: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The Page Gallery. 2025.11.24 art29@newspim.com

엘도라도의 목가적 풍경이 갤러리 공간 전체에 펼쳐지는 가운데, 대항해시대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라이트박스 작품들이 하나둘 그 존재를 드러내며 불을 밝힌다. 선명한 빛을 머금은 콜리의 시적 텍스트들은 이상과 현실이 맞닿는 또 하나의 서정적 풍경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예술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 출신인 네이단 콜리(b.1967)는 도시의 건축과 장소가 인간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에 주목하며 조각, 설치,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를 탐구한다. 특히 작가는 '공공'의 개념에 기반해 건축과 장소가 의미를 지니게되는 과정을 작품 속에 메타포를 심으며 유연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시드니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아부다비비엔날레, 오토스트라다(코소보)비엔날레 등 전세계 주요 비엔날레와 기관을 통해 소개됐다. 2025년에는 런던 템즈강의 바잘젯 제방에 공공을 위한 'Stages'를 조성해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비서사적이고 누구나 발견가능한 대형 콘크리트 추상조각 5점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더페이지갤러리의 네이단 콜리 개인전은 오는 2026년 1월 30일까지 West관에서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자사주 1년내 소각 의무화' 연내 마무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자사주를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건강한 자본 시장을 위해 3차 상법 개정안이 조속히 논의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핌DB] 한 정책위의장은 "주주 충실 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이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일로부터 1년 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임직원 보상 목적 등 일정 요건에 해당할 때는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작성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자사주에 대해선 신규 취득 자사주와 동일한 의무를 부여하되 법 시행 후 6개월의 추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코스피 5000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정책위의장도 공동 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5 10:12
사진
공무원, 부당 명령 거부 근거 신설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앞으로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와 절차가 마련된다. 그동안 공무원은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의무만 있었을 뿐, 위법한 명령에 대한 불복 근거가 미비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다음 달 2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림=챗GPT] 2025.11.25 lahbj11@newspim.com 먼저 소속 상사의 위법한 직무상 명령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위법한 지휘·감독에 대한 의견 제시나 이행거부를 한 공무원에게 불이익한 처분이나 대우를 금지한다. 그동안 공무원은 직무 수행 시 소속 상사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했지만, 위법한 명령일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과 학령이 상향된다. 기존 육아휴직 대상 자녀의 나이 기준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였으나, 앞으로는 만 12세(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불임·난임치료를 위한 난임휴직 근거도 신설된다. 현행법상 난임치료를 위해서는 질병휴직을 활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청원휴직 사유로 신설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허용할 예정이다. 기간은 질병휴직과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스토킹·음란물 유포 비위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강화된다. 기존 성비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의 징계처분 결과를 요청하는 경우 통보를 의무화한다. 징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성비위와 동일하게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확대한다. 개정안은 관보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입법예고 기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우편·팩스·국민참여입법센터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윤호중 장관은 "공무원이 상사의 위법한 명령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불복할 수 있도록 법률상 규정을 명확히 함으로써 국민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사회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육아친화적 근무여건 조성 등 지방공무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2025-11-25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