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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관계와 울림' 느끼는 공간, 홍라희관장 주도로 호암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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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에 이우환작품 상설전시관 조성
사유와 관계미학 조용히 음미하는 실렌티움
작가 제안에 홍라희 명예관장 주도로 개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부산시립미술관과 일본 나오시마에 있는 이우환의 상설전시공간이 경기도 용인에 생겼다.

이제 수도권 시민들도 현대미술을 변화시킨 거장의 '사유와 관계의 미학'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 공간은 침묵 속에서 작가가 제시한 관계와 울림을 차분히 음미해 보는 공간이다. 이름은 라틴어라 좀 어렵다. 라틴어로 침묵을 뜻하는 '실렌티움', 한글로는 '묵시암'이다. 이번 공간은 작가의 제안을 받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주도로 조성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작가가 호암미술관 희원에 새로 조성된 '실렌티움'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이재안. 2025.10.27 art29@newspim.com

호암미술관은 세계적인 미술가 이우환의 신작 공간 '실렌티움(묵시암)'을 전통정원 '희원' 내에 개관하고 11월 4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이 공간 개관과 함께 그간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미술관 호수 주변의 '옛돌정원'에서 이우환의 조각 설치 작품 3점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우환은 지난 1960년대 말 일본 내 현대미술 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이론적 형성을 주도했던 현대미술가다. 일본 동시대 미술의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우환은 1960년대 말부터 우리 미술계와 교류를 이어가며 1970년대 실험미술과 단색화가 전개되는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예술세계는 유럽과 미국 미술계에서 서구 중심의 인식 틀을 넘어선 '사유와 조형적 탐구'로 각인돼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실렌티움(묵시암)' 2025. 철판, 자연석. 320 x 370 x 7cm(철판), 91x91x115cm(자연석) ©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전통정원 '희원' 내에 선보이는 신작 '실렌티움(묵시암)'은 라틴어로 '침묵(Silentium)'을, 한국어 명칭인 '묵시암(默視庵)'은 '고요함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한 눈길로 만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컨셉의 이번 프로젝트는 실내 작품 3점과 야외 설치작품 1점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우환은 이번 작업들을 통해 침묵 속에서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관계와 만남, 울림과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명상적 공간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 작품은 봄과 동시에 울림이 있는, 보자마자 감각이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나 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관람객이 "침묵 속에 머물며 세상 전체가 관계와 만남, 서로의 울림과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렌티움'의 작품들은 기존 이우환 작품과 달리 색채가 가미돼 주목된다. 색채는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자연의 현상과 변화를 반영하는 핵심요소다. 작가는 주로 단색계열의 작업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작품 속의 '점'과 '원'에서 보여지는 색채는 가장 연한 색에서 진한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방식으로 생명의 변화와 순환을 보여준다.

'실렌티움'의 입구에는 무거운 돌과 두꺼운 철판으로 이뤄진 설치작업 1점이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이끈다. 실내로 들어서면 신작 3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 왼쪽 방의 '플로어 페인팅(Floor Painting)'은 '점'이 극한의 우주, 무한까지 확장되어 이루는 '원'의 형태와 색채 변화로 생명을 표현하여, 마치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작가의 상설 전시공간 '실렌티움'. 사진 이재안,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중간 방 '월 페인팅(Wall Painting)'의 점은 이우환 예술세계의 출발점이자 귀환점이다. 극도로 절제된 붓놀림을 따라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며, 미세한 색채의 변화 속에서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이 만나 더 큰 조화를 이룬다. 오른쪽 가장 안쪽에 자리한 '쉐도우 페인팅(Shadow Painting)'은 돌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와 작가가 그린 그림자를 함께 보여준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상상력이 중첩되는 지점을 드러내며, 현실과 환영, 욕망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희원' 건너편의 호암미술관과 너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얕은 구릉지 산책로인 '옛돌정원'에서는 철과 돌이라는 문명과 자연이 만나 이루어진 3점의 대형 신작이 자리를 잡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관계항–만남' 2025.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자갈. 스테인리스 스틸 Ø500 x 200cm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초입에 설치된 '관계항-만남(Relatum-The Encounter)'은 지름 5m의 스테인리스 스틸 링 구조가 먼저 설치됐다. 향후 링 양쪽을 마주 보는 2개의 돌이 더해져 작품이 추후 완성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희원 주변의 자연, 돌, 링을 통과하는 바람들이 만나고 부딪히며 만드는 울림을 통해 '더 큰 자연과 예술의 공간'이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관계항–하늘길' 2025.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스테인리스 스틸 1000x120x2cm(2pcs) 자연석 90x125 x115(h), 125x100x110(h)cm.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호숫가에는 직선으로 뻗은 20m의 슈퍼미러 스테인리스 스틸 판과 돌로 이루어진 '관계항-하늘길(Relatum-The Sky Road)'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작품 표면에 비친 하늘과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관계항–튕김', 2025.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자갈. 스테인리스 스틸 283x80x248(h)cm, 자연석 70x50x62(h), 60x45x60(h)cm.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위쪽 산책로에는 곡선형 스테인레스 스틸과 두 개의 자연석이 역동적인 균형을 이루는 '관계항-튕김(Relatum-Bursting)'이 설치됐다. 이우환은 1970년대에 흔들리는 얇은 철판으로 형태를 구상했던 것을 이번에 두꺼운 재료로 구현했다. 흔들리지 않아도 흔들림이 느껴지는 뜻밖의 긴장감 속에 한 부분이 튕겨져 나간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삼성문화재단은 이우환의 작품을 오랜 기간 수집하고 소장해왔다. 지난 2003년에는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에서 '이우환: 만남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후로는 작가의 조형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에 재단은 호암미술관의 유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를 작가에게 직접 제안해 국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의 예술 세계를 서울 수도권에서 상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 철학을 '버리고 비우면 보다 큰 무한이 열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비우고, 버리고, 깎아내는 과정이며, 표현을 가능한 한 축소하고 절제하며 압축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그린 것만이 그림이라는 발상에서 벗어나, 만든 것과 만들지 않은 것이 서로 관계하여 무한의 세계를 열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의 상설전시 공간 개관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는 용인 호암미술관의 '옛돌정원' 전경. 2025.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이우환 작가의 예술세계를 오랫동안 깊이 이해하고 지원해온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그간 상설로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에 '실렌티움'과 야외 조각을 직접 제안해 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옛돌정원'은 호수를 바라보는 경사진 구릉의 자연 지형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관람자가 굴곡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매 순간 새로운 풍광과 작품을 발견하도록 했다. 시원하게 트인 호수 조망과 지형의 리듬, 이우환 작가의 작품과 주변 풍경이 상호 호응하여 산책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는 유료(2만5000원=기획전+희원+실렌티움+옛돌정원)이며, 28일부터 1주일간 리움 멤버십 프리뷰를 거쳐 오는 1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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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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