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인근 해상서 29개 기관 합동훈련
선박 충돌, 전기차 화재 등 복합재난 가정
구조세력 총동원…인명피해 최소화 노력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정부가 겨울철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행정안전부가 29개 관계기관 합동으로 인천항 인근 해상에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잠재적 위험으로 인한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해 민·관이 함께 재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올해는 물류센터 화재, 대심도 역사 침수, 다중운집인파사고 등의 상황을 가정해 3번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겨울철을 맞아 해무 등 해상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했다. 최근 5년간 해양선박사고의 46.7%, 사상자의 62.5%가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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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영일만항 해상에서 항공기 추락 대비 수색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
인천항 인근 해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재난상황을 설정한 이번 훈련은 해무와 위성항법체계(GPS) 전파혼신으로 항구 내 선박 충돌, 여객선 갑판 내 전기차 화재와 120톤 규모의 군함 유류 유출, 대피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 발생 등의 상황을 가정했다.
오후 2시경 해무 속에서 어선, 여객선, 정박 중인 군함 등이 충돌했다는 신고 접수로 시작된 훈련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가 구조세력을 급파하고, 관계기관이 즉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사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GPS 전파혼신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 후 혼신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해양경찰청과 국방부는 해상 구조세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인명 구조를 수행했다.
여객선 내 화재가 확산되자 행안부는 범정부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과 해경은 선내 진화와 함께 헬기를 동원해 표류자 및 고립자 구조에 나섰고, 중증 환자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또한 해양환경공단은 오일펜스를 설치해 기름 유출 확산을 차단했으며, 인천경찰청은 구급차가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통제에 나섰다.
인천광역시와 중구는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전담 공무원 배정 및 심리상담, 의료·보험·행정지원 등을 제공하는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했다. 자원봉사자들도 현장 상담과 방제 작업 등 수습 지원에 참여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레디 코리아 훈련을 통해 해상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기관별 대응체계를 면밀히 점검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각종 재난·사고에 과하다 싶을 정도의 초기대응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