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은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촉구한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 6명을 상대로 조사 인터뷰를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해당 의원들의 발언을 "군 기강 해이와 반역적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직후 FBI를 비롯한 사법 당국이 신속한 수사에 나섰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법무부 관계자는 "의원들의 발언에 위법 요소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초기 조사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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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엘리사 슬로트킨 상원의원, 마크 켈리 상원의원과 하원의 제이슨 크로우 의원, 매기 굿랜더 의원, 크리스 델루지오 의원, 크리시 훌라한 의원 등 6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주 공개된 90초 분량의 영상에서 "우리 법은 분명하다. 여러분은 불법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 불법 명령은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군 또는 정보기관(CIA) 출신이다.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헌 논란 속에 각 지역에 대한 주방위군 배치하고, 중남미 해역에서 마약 밀매 혐의 선박을 대상으로 한 군사 타격을 지시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이들 6명을 향해 "반역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미국 국방부도 전날 "마크 켈리 예비역 대령(상원의원)에 대한 심각한 위법 혐의를 접수했다"며 "현역 복귀를 포함해 군사법원 재판 절차 및 행정 조처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해당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권한을 이용해 반대 세력을 위축시키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슬로트킨 상원의원은 엑스(X) 계정을 통해 "대통령이 FBI를 이용해 우리를 겨냥하는 것은 우리가 왜 이 영상을 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며 "이것은 내가 알고 있는 미국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군을 정치적 무기화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