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 재계약 소식은 한화 입장에선 부러움과 동시에 쓰라린 뉴스가 됐다. KIA는 샐러리캡을 극한까지 활용하며 네일을 지켰지만, 한화는 아무리 돈을 쓰고 싶어도 코디 폰세를 데려올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
KIA는 26일 네일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총액 2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총액 기준 지난해보다 20만 달러 오른 계약이다. 이는 역대 외국인 선수 네 번째로 '2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한 사례다. KIA는 이 선택으로 외국인 샐러리캡(3명 합계 400만 달러)의 절반을 네일에게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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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네일. [사진=KIA] |
이 결정으로 KIA는 35홈런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포기했고, 투수 아담 올러와는 재계약을 타진하면서도 플랜B를 동시에 가동 중이다. 샐러리캡 제약 아래에서 나머지 중저가 두 슬롯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KIA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건이다.
한화의 상황은 KIA와 완전히 다르다. 폰세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네일보다 낮게 평가됐지만, 여름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KBO 무대를 압도했고, 시즌 막판엔 역사상 최강의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쏠렸다. 투심 무브먼트와 포심 구속, 커터·체인지업 조합이 메이저리그 스타일과 잘 맞는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현지에서는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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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디 폰세. [사진=한화] |
올해 한화에서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를 받은 폰세의 몸값은 2년 1500만 달러가 기본선이다. 상황에 따라선 2~3년 20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금액은 KBO 외국인 샐러리캡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하다. 한화가 아무리 폰세에게 최대치를 제시해도, 시장의 몸값 자체가 이미 다른 세계라는 얘기다. 폰세 입장에서도 KBO리그 잔류 명분은 찾기 어렵다. 구단 내부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봤지만, 돌아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KIA는 샐러리캡의 천장을 두드리며 네일을 지켜냈다. 반면 한화는 폰세가 샐러리캡을 뛰어넘은 순간부터 선택권이 사라졌다.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결국 '폰세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느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