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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다카이치 일본을 읽는 한국의 인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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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스카와 경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그 중심에는 일본 정치사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서 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짧은 집권 기간 동안 그녀는 미·일 동맹의 상징인 미 항모 갑판에 섰고,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주 앉았으며,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해 베이징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냈다. 이 일련의 장면들은 우발적 해프닝이라기보다, 일본의 전략적 방향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시퀀스로 읽을 필요가 있다.

10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정박한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함상에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 선 모습이었다. 미·일 양국 정상은 수천 명의 미·일 군 장병 앞에서 연설하며 동맹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장면은 일본 외무성과 미 언론이 "새로운 황금기(New Golden Age)"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묘사한 이벤트였다. 미 항모라는 상징 공간에서 첫 여성 총리가 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었다는 사실은, 일본 내부의 성 평등 문제를 넘어, 일본이 앞으로도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질서 속에서 핵심 동맹국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그 직후 열린 경주 APEC 회의 역시 중요한 신호였다.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재명 한국 대통령,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모두 처음 얼굴을 맞댄 자리였다. 여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사실상 승인했고, 이는 곧바로 동북아 해군력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같은 무대에서 열린 중·일 정상 회담은 당시만 해도 비교적 관리 가능한 분위기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긴장은 이미 존재했지만, 아직 대만 문제를 둘러싼 공개 충돌은 표면화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런 시간 순서를 분명히 짚어 두는 이유는, 다카이치 총리가 보여 준 외교·안보 행보가 하나의 연속된 전략적 서사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항모 갑판에서의 과도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동맹 연출, 경주 APEC에서의 한·미·일 및 중·일 정상외교, 그리고 그 직후 불거진 대만 발언과 중·일 갈등은 모두 서로를 설명해 주는 장면들이다. 이 과정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 한국이 어떤 외교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달라진다.

[서울=뉴스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1.01 photo@newspim.com

대만의 스시정치, 갈등과 연대의 상징

긴장이 폭발한 것은 11월 초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행동이 일본의 '존립 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1월 10일자 기사에서 이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대사를 초치하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모닝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잘못된 언급"이라고 규정하고, 일본이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중국 관련 사안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양국 간 교류와 협력 사업 일부가 중단되거나 재검토되는 조짐도 중국 측 발표에서 노골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경제·사회 분야의 실질적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국면에서 대만이 택한 상징정치다. 11월 20일자 로이터 타이베이발 보도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자신의 SNS에 일본산 방어(가고시마산)와 홋카이도산 가리비로 만든 초밥과 일본 된장국으로 점심을 먹는 사진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오늘 점심은 일본산 재료로 만든 스시와 미소시루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일본어 해시태그가 달렸다. 중국이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을 경고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와중에, 대만의 지도자가 일부러 "일본산 초밥"을 들고 나와 연대를 표시한 것이다.

대만 언론과 국제 방송들은 이를 스시 외교(gastrodiplomacy)의 전형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경제적 수단으로 일본을 압박할수록, 대만과 일본이 민주주의와 해양질서를 매개로 정체성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이완 외교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발표한 논평에서, "국제사회가 대만 해협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일본을 암시적으로 지지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외교적 파장이 일본 국내 여론을 곧바로 잠식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교도통신이 11월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9.9%로 취임 직후보다 오히려 5.5포인트 상승했으며, 응답자의 60% 이상이 방위비 증액을 지지하고, 대만 위기 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도 절반 가까이가 찬성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수치가 반복된다. 즉,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일본 사회의 상당 부분은 "더 강한 안보 태세"로 응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공영 대외 선전 매체인 CGTN(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의 11월 26일자 보도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높은 지지율을 "우경화된 여론 구조"와 "외부 압력에 대한 단기적 국기 결집 효과(rally-round-the-flag effect)"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러한 국내 정치 환경 속에서, 다카이치 정부가 앞으로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한·중·일 삼각 구도와 대만해협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다. 여기에 단순한 강경파나 온건파 같은 평면적 분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악셀로드의 인지지도와 한국의 선택

이 지점에서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악셀로드(Robert Axelrod)가 제시한 인지지도(cognitive map) 분석이 유용한 도구가 된다. 악셀로드가 편집한 『Structure of Decision: The Cognitive Maps of Political Elites』(1976)는 지도자의 가치와 인과관계를 텍스트로부터 추출해, 하나의 정책 사고지도로 그려 보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어떤 사건이 위협으로 정의되고, 어떤 수단이 효과적인 대응으로 연결되는지를 화살표와 노드로 시각화함으로써, 지도자의 머릿속에서 'A이면 B, B이면 C'로 이어지는 사고 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적용하면, 몇 가지 기본 축이 드러난다. 첫째,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 압박은 '존립 위협'으로 정의된다. 둘째, 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은 '미·일 동맹의 질적 강화'와 '자위대의 역할 확대와 무장 강화'로 연결된다. 셋째, 국내적으로는 헌법 9조의 해석 및 개헌 논의를 통해 이 변화에 제도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로 상정된다. 이러한 연결 구조는 다카이치의 과거 자민당 내 발언, 아베 신조 전 총리와의 연대, 최근 외교 및 안보 연설에서 일관되게 반복된다. 일본 외교 안전보장을 다룬 The Diplomat 분석(11월 12일자, 11월 18일자)도 이 점을 뒷받침한다.

동일한 인지지도 위에 최근의 몇 가지 상징적 장면을 얹어 보면, 방향성은 한층 분명해진다. 요코스카 항모 방문은 미·일 동맹의 시각적 과잉 연출로 보이지만, 인지지도 상에서는 미국과의 공동안보를 강화하는 당연한 수순이다. 경주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장면은, 일본 지도자의 인식에서 '한국도 이 정도 수준의 안보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일본이 계속 재래식 틀에 머무를 수는 없다'는 비교 의식을 자극할 수 있다. 아직 공개적으로 논의되지는 않더라도, 일본 내부의 일부 전략 커뮤니티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 혹은 그에 준하는 전략자산을 일본도 보유해야 한다"는 논쟁이 물밑에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만 요인의 가중이 더해진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촉발한 중·일 갈등, 중국의 수산물 수입 중단 검토, 대만 총통의 스시 사진과 같은 상징정치가 반복될수록, 일본 내에서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피할 수 없는 경로"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 있다. 악셀로드식 인지지도에서 보면, '중국과의 경제 갈등'은 '국내 경제 부담'이라는 부정적 경로로 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민 여론의 안보 위기의식 고조는 방위력 증강 지지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헌법 개정 여건 강화'라는 긍정적(정부 입장에서)의 경로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인지지도를 가져야 할까. 우선, 이번 사태를 '중·일 양자 갈등'으로만 축소해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주 APEC에서 확인되었듯,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끌어안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는 하나의 안보 네트워크 안에 배치하고 있다. 한국의 인지지도에서 미·일 동맹 강화는 단순히 일본 군비 증강이 아니라, 한·미·일 삼각 안보 구도의 재편으로 연결된다.

둘째, 대만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움직임을 "군국주의 부활"이나 "우경화"라는 레토릭 하나로 덮기보다, 보다 세밀하게 구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악셀로드의 분석이 보여주듯, 지도자의 인지지도에는 이념적 요소와 함께, 선거 전략, 여론의 구조, 경제 이해관계, 동맹정치 등 다양한 요인이 중첩돼 있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할 때도, 이 복합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감정적 반응보다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레버리지 – 예컨대 한·일 안보 대화의 범위 설정, 대만해협 유사시 정보 및 물자 협력의 한계선, 동북아 핵추진 잠수함 도미노를 피하기 위한 규범 형성 – 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

셋째,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제3의 선택을 찾아야 한다. 중국과의 경제관계는 여전히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일본과의 안보, 기술, 공급망 협력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따라서 한국의 인지지도에서는 중국 견제와 중국 시장 활용이 서로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부로 병존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전략 산업에서는 미·일·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하되, 기후변화, 보건, 문화 교류 등 비안보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협력 채널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와 다카이치가 앞으로 어떤 이벤트로 세계를 다시 놀라게 하더라도, 한국 외교의 목표는 "쇼"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항모 갑판에서의 연출, 스시 한 접시의 사진, 격한 외교 수사 뒤에는 항상 구체적인 이해관계와 인지지도가 있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감정과 다르마(dharma, 산스크리트어로 법칙 혹은 원리를 의미)의 대응만이 아니라, 이런 인지지도를 차분히 복원해 가며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비하는 것이다. 악셀로드의 인지지도 분석은, 다카이치 일본의 속내와 향후 행보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구조화된 추론의 대상으로 바꾸어 준다. 그만큼 한국 외교도, 감각이 아닌 분석을 통해 다음 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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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댄스 2.0 쇼크] 나도 영화 감독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시댄스(Seedance) 2.0의 등장은 가히 공포스럽다", "이건 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인쇄하는 것이다", "AI 영상이 수공예 공정 단계에서 산업화 생산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 최대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더우인(抖音, 틱톡의 중국 버전)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字節跳動) 산하의 클라우드∙AI 서비스 플랫폼 볼크엔진(火山引擎∙volcengine)이 개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시댄스 2.0은 전세계 AI 업계를 넘어 영화와 광고 업계의 지형도를 흔들 거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SNS를 통해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It's happening fast)"는 평을 남겼고, 중국 영화감독 자장커(賈樟柯)는 자신의 웨이보에 "정말 대단하다. 시댄스 2.0으로 단편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미국의 영화 감독 찰스 커런은 "시댄스 2.0이 할리우드를 뒤흔들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약 4개월 전 미국 오픈AI(OpenAI)가 공개한 소라(Sora) 모델이 놀라운 물리 세계 시뮬레이션 능력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시댄스 2.0은 AI 영상 기술 산업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며 AI 영상 생성을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가성비 甲, 7만원에 2분짜리 영화 한편 뚝딱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한 남자가 골목 사이를 지나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뒤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그를 쫓고 있고 카메라는 남성의 긴박한 표정을 담는다. 남자가 노상 테이블을 들이 받으며 질주를 이어가고, 아수라장이 된 주변 배경을 원거리 장면으로 담는다" 이러한 내용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했더니 한 남성을 쫓는 긴박한 추격전의 영화급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 이용자는 "99%의 현실감. 이게 AI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배우가 누군지 찾아봤을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체험기가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짧은 프롬프트나 참고할 사진 또는 사운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 완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다중 카메라 구도를 갖춘 영화급의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어낸다. 블룸버그는 시댄스 2.0이 "생성된 클립의 품질로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CTOL은 시댄스 2.0을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진보된 AI 영상 생성 모델"이라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Sora 2와 구글의 Veo 3.1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댄스 2.0이 주목 받는 이유는 매우 높은 '가성비'다. 유명 시각효과 감독 야오치(姚騏)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2분 분량의 SF 단편 영화 '귀로(歸途∙귀도)'를 제작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단 330.6위안(약 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시댄스 2.0을 통해 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4.5~9위안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기간도 단축돼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은 기존 1주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인건비는 약 9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소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시댄스 2.0을 활용해 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는 보통 3~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遊戲科學∙Game Science)의 펑지(馮驥)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의 등장을 기점으로 향후 일반 영상 제작 비용이 더 이상 기존 영화·드라마 산업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점차 연산력의 한계 비용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CEO는 "콘텐츠 영역은 전례 없는 차원의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며, 기존의 조직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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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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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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