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프로축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K리그2 정상으로 이끌며 1년 만에 1부로 승격시킨 윤정환 감독이 1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윤 감독은 K리그1과 K리그2 감독상을 모두 받은 첫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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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윤정환 인천 감독이 1일 K리그2 감독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2.01 zangpabo@newspim.com |
윤 감독은 지난해 강원FC를 창단 이후 최고 순위인 2위에 올려놓으며 K리그1 감독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인천 사령탑으로 취임하자마자 팀을 단숨에 1부로 끌어올렸다. 완전히 다른 두 무대에서 2년 연속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은 셈이다.
시상식 뒤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담담하면서도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부와 2부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는 게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떨리지만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인천은 독주를 거듭했다. 시즌 초반부터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승점 78점(23승 9무 7패)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윤 감독은 자신이 중시해온 철학을 떠올렸다. 그는 "축구는 수비가 우선이다. 뒷문이 안정되니 공격에서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렸다. 전체적으로 공·수 밸런스를 잘 맞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새로운 팀에서 첫 해부터 우승을 만든 배경으로는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저부터 많이 달라졌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어린 스태프들의 말도 귀담아듣고 있는데, 이런 모습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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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K리그2 우승컵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윤정환 인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2.01 zangpabo@newspim.com |
윤 감독은 2011년 일본 사간 도스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뒤 울산 HD, 일본 세레소 오사카,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다. 2017년 세레소에서는 승격팀을 J리그 3위로 이끌고 컵대회 우승까지 일궈내며 일본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윤 감독은 모친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몇 년 전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으셨다가 최근에 다시 재발했다. 제가 매주 경기를 뛰니까 그 사실을 숨기셨고, 결국 제가 제일 늦게 알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윤 감독은 인천과 이미 재계약을 마쳐 3년 더 팀을 지휘한다. 강등을 딛고 우승과 승격을 일궈내며 '승격 청부사'라는 새 별명을 얻은 그는 이제 K리그1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