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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리포트] ③ 오사카 두부 명가에서 본 '국산콩의 힘'… 일본의 전략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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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오사카 내 영세 두부업체 3곳 방문
'국산 콩 100%' 철학…높은 가격에도 충성도↑
"소비자 선택이 국산 두부 지킬 수 있는 방법"
韓, 국산 콩 확대 전략에 소비자 철학 고려해야

콩 수급을 둘러싼 오해와 불신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생산 기반 확충과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산콩 재배 확대, 전략작물 지원, 수매·비축 강화, 기업 협력 모델 발굴까지 정책 효과가 현장에서 가시화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뉴스핌>은 콩 공급 논란의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국내·외 사례를 통해 국산콩 산업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콩리포트

① "콩 대란이라고?"…정부, 수입콩 안정 공급으로 혼선 차단
② 농식품부 정책 성과…전문가 "품질 강화·수요 확대 병행돼야"
③ 오사카 두부 명가에서 본 '국산콩의 힘'… 일본의 전략은(르포)
④ "프리미엄 시장 열린다"…정부·기업 손잡고 상생 모델 구축 
⑤ 한국 된장으로 미슐랭 3스타…국산콩 두부젤라또 '열풍'(르포)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좁은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가게들에서 새어나오는 콩 삶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가게의 외관은 소박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래된 상점가와 항구 동네, 작은 상업지구 등 서로 다른 풍경 속에서 만난 세 곳의 두부 가게는 같은 말을 전하고 있었다. "일본 국산 콩만을 사용하는 게 우리의 자부심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콩 수급을 둘러싼 논란과 가격 부담이 불거지며 국산 콩 두부가 설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오사카 현지의 영세 두부 가게들은 여전히 자국 국산 콩을 전제로 한 제조 방식을 지켜내고 있었다. 아베노스지와 텐진바스지 등에 위치한 세 가게를 방문해, 일본에서는 국산 콩 두부가 어떻게 고정된 수요와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에서 점주인 마에다씨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 마루신, '꿈 시리즈' 두부 제조…"국산 콩에 무농약 재배까지"

지난 1일, 일본 오사카를 찾아 세 곳의 영세 두부 가게들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가게들의 공통점은 모두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들고, 계약 재배 농가를 통해 국산 콩을 공급받고 있다는 점이다. 세 곳 모두 규모가 작고 생산량도 많지 않았지만, 국산 콩을 중심에 둔 제조 철학과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각자의 위치를 넓혀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베노역과 텐노지역 사이, 여러 노선이 모이는 번화가 지하. 상업시설 '아베노베르타' 지하 식품 매장을 걷다 보면, 작은 두부 가게 '마루신'이 눈에 들어온다. 쇼케이스에는 '꿈(유메) 시리즈'라는 이름의 두부들이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루신'의 주인 부부가 손님을 응대하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우리 가게는 국산 콩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계약 재배 농가에도 무농약 재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훨씬 높지만,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는 손님들은 우리 가게만을 찾죠."

이날 만난 가게 주인 부부는 함께 23년째 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세월 동안 국산 콩만을 사용한다는 제조 철학을 지켜내며 '유메키누고시'와 '유메요세', '유메아츠아게' 등 다양한 대표 상품들을 만들었다. 이 상품들은 모두 화학 합성 농약·화학 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된 희소한 국산 콩을 쓴다. 두부에 뿌려먹는 양념조차 조미 성분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자체 개발했다.

'꿈 시리즈'의 가격은 약 400~1000엔. 국산인 데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콩을 쓰다보니 미국·브라질산 콩을 사용하는 업체들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편이다. 하지만 손님들은 비용과 상관 없이 '국산 무농약 콩'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가게를 방문한다고 한다. 실제로 가게의 리뷰에서는 "좋은 품질의 두부를 파는 귀한 가게", "제대로 된 두부를 살 수 있는 곳", "가격이 비싸지만 맛이 이 긴다" 등의 후기를 다수 찾아볼 수 있다.

마루신의 주인 부부는 "처음 가게를 물려받을 때는 수입 콩으로 두부를 만들라고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가격도, 손님들이 원하는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죠"라며 "물가는 갈수록 높아지지만, 가격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여전히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루신' 전경. 2025.12.16 rang@newspim.com

◆ 시마즈야 '오보로 두부', 전국 품평회 동상…백화점 유통도

미나토구는 오사카만에 접한 항만·물류 기능과 함께 내륙 쪽으로는 주거지가 펼쳐진 항구도시로, 시내 중심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거지역으로 분류된다. 아사시오바시역 근처 대로를 따라 이어진 하치만야 상점가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외관부터 세월이 묻어나는 두부집 '시마즈야'가 나타난다.

시마즈야는 약 63년의 업력을 갖고 있다. 점주인 모리 마사요시씨는 선대 점주였던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시마즈야의 두부 제조 철학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늘 동일하다. 엄선한 국산 콩을 사용해, 옛날 방식대로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 국산 콩은 계약 재배 농가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시마즈야'의 대표 상품 '오보로 두부'. 2025.12.16 rang@newspim.com

모리씨는 "좋은 콩을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콩의 맛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만난 미야기현의 계약 재배 농가로부터 줄곧 국산 콩을 납품받고 있습니다"라며 "만든 두부를 미야기현의 농가에 보내주기도 합니다. 콩을 직접 키워준 미야기현의 농가가 함께 두부를 먹으며 기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죠"라고 언급했다.

시마즈야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는 '오보로 두부'. 전국 두부 품평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한 제품이다. 두부를 생각하면 흔히 사각형의 단단한 형태를 떠올리지만, 오보로 두부는 숟가락에 얹으면 거의 흘러내릴 듯이 부드럽다. 입에 넣으면 크림처럼 퍼지며 또렷한 단맛이 남는다. 진하고 풍부한 콩의 맛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두부의 맛에 대해 모리씨는 "보통 간장을 조금 뿌려 먹지만, 양념이 없어도 아이스크림이나 크림치즈 같은 맛이 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보로 두부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비단' 두부는 호텔과 백화점에서도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탕이나 나베용으로 쓰면 두부의 단맛이 뜨거운 국물 속에서 더욱 잘 살아난다는 설명이다.

맛의 비결은 단연 국산 콩이다. 원료의 차이는 두부의 맛과 식감 등을 좌우할 수밖에 없고, 이런 차별점을 아는 손님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시마즈야를 찾는다. 모리씨는 "국산 콩은 크기부터 (수입콩과) 완전히 다르고, 성분과 맛 등에서도 차이가 납니다"라며 "손님들이 가격이 좀 비싸도 국산을 선호해서 계속 국산 콩을 사용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시마즈야'가 위치한 상점가 전경. 2025.12.16 rang@newspim.com

◆ 마에다, '마보로시 두부·푸딩' 판매…"국산 콩·무첨가 자부심"

일본에서 가장 길다는 텐진바시스지 상점가. 미나미모리마치 쪽에서 오기마치 방향으로 걷다 보면, 모퉁이에 자리한 작은 두부 가게 '마에다'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매장이지만 진열대 위에 올려둔 상품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갈하게 배열돼 있다. 대부분의 행인들이 한 번쯤은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구성이다.

마에다는 점주인 마에다씨와 그의 형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다. 마에다씨는 이곳 가게에서 두부를 제조·판매하고, 그의 형은 가고시마의 농가에서 콩을 재배해 가게로 납품한다. 가게를 운영해온 40년 동안 일본 언론·잡지 등의 인터뷰에 자주 응했을 정도로 지역사회 내 인지도가 높다. 마에다씨는 과거에 한국의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에서 점주인 마에다씨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이 가게의 기술과 철학이 집약된 상품은 '마보로시 두부'. 일반적인 두부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콩이 들어간다. 콩의 함량이 높을수록 두부를 부드럽게 마무리하기 어렵지만, 마에다씨는 부드러우면서도 젓가락으로 잡을 수 있는 두부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손님들은 식감이 매끄러우면서도 젓가락을 대면 또렷이 형태를 유지하는 두부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많은 콩이 들어간 만큼 농후한 맛이 난다.

'두유 푸딩'도 마에다의 간판 상품 중 하나다. 시중 푸딩의 탱글탱글한 질감과 달리, 두유 푸딩은 고체 형체를 유지하면서도 입에 넣으면 액체처럼 녹아내리는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시럽을 뿌려먹지 않더라도 진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함께 판매하는 두유도 콩의 향긋함이 오롯이 담긴 묵직하고 깔끔한 맛이 났다.

마에다씨의 제조 철학은 '무첨가'다. 가족 농가에서 직접 재배하는 가고시마현산 콩 역시 가게의 정체성이자 자부심 중 하나다. 그는 마트 등에서 파는 저렴한 충전 두부와 1년 동안 상하지 않는 식품들은 모조리 '모조품'에 가깝다고 본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 점주인 마에다씨가 본인이 출연한 잡지를 가리켜보이고 있다. 2025.12.16 rang@newspim.com

이에 관해 마에다씨는 "원래 두부는 반나절만 지나도 상하는 게 정상입니다. 1년 동안 실온에서 버티는 두부는 가공식품에 가깝죠"라며 "지금 마트에 깔린 값싼 두부나 반찬 대부분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대두 고형분을 줄이거나 비지를 섞고, 첨가물과 공정을 덧댄 결과물이에요. 싸게 팔 수는 있겠지만, 그게 진짜 두부라고 보긴 어렵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산 콩을 듬뿍 써서 만든 두부는 오래 팔 수 없고 많이 만들 수도 없지만, 먹어보면 차이는 분명합니다"라며 "결국 소비자가 원료와 맛의 차이를 알고 선택해주느냐가 이런 두부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확언했다.

아베노의 '마루신'과 미나토구의 '시마즈야', 텐진바시스지의 '마에다'. 세 가게의 공통점은 국산 콩을 100% 고집하며, 계약 재배 농가를 통해 원료 단계부터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 경쟁에 나서는 대신 제조 과정과 재료의 출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비싸도 이 집 두부를 사겠다"는 고정 고객층과의 신뢰를 영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었다.

한국에서 국산 콩 확대 방안과 수급 안정 대책 등이 논의 중인 가운데, 오사카의 작은 두부 가게들은 단순한 정책 해법을 넘어서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비싸도 선택받을 수 있는 국산 콩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을 이끌어낼 만큼 원료와 철학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세 두부집에서 만난 국산 콩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이미 일상의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오사카=뉴스핌] 김기랑 기자 = 일본 오사카 내 두부가게 '마에다' 전경. 2025.12.16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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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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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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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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