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2차 양산 계약…2029년까지 전방 보병사단·해병대 첫 배치
지뢰·차단선 동시 제거…사용자 피드백 반영해 실전 운용성 개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현대로템이 국내 개발 장애물개척전차의 2차 양산에 착수해 전방 보병사단과 해병대에 처음으로 공급한다. 전차·장애물개척전력이 기계화부대 중심에서 보병·상륙전 전력까지 확장되면서, 지상군 기동전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과 약 2500억원 규모의 장애물개척전차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2029년 12월 31일까지 납품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며, 초도 양산 이후 축적된 운용 데이터를 반영해 성능개량형으로 공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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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K600). 2차 양산에 들어가 전방 보병사단과 해병대에 처음으로 공급한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
장애물개척전차는 전차급 차체에 특수 장비를 결합해 아군 선도부대 앞에서 지뢰와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는 전용 플랫폼이다. 차체 전면에 장착된 지뢰제거 쟁기(플라우)는 지면을 갈아엎어 매설 지뢰를 노출·기폭시키고, 자기감응지뢰 무능화장비는 강한 자기장을 방출해 자기감응식 지뢰를 사전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기동로를 연다. 차체 상부에는 굴삭 팔이 장착돼 파쇄기를 이용해 낙석·장애물을 파괴할 수 있으며, 필요 시 크레인처럼 중량물을 인양·이동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1차 양산 물량은 K계열 전차를 운용하는 기계화부대에 우선 배치돼 전차부대의 돌파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2차 양산분은 처음으로 전방 보병사단과 해병대에 투입돼, 비(非)기계화·상륙부대까지 장애물개척 능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접경지 산악·도서·해안 축선에서 지뢰지대와 인위적 장애물 차단선을 신속히 해체할 수 있어, 보병·해병 기동축 다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차 양산분에는 육군이 1차 양산 전력을 운용하며 도출한 사용자 피드백이 반영된다. 전차장의 탑승 의자는 이동 반경을 넓혀 시계·조작성 향상을 도모하고, 기동 간 우측 후사경 떨림 현상을 완화해 주야간 관측 안정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일부 장비의 소음 저감과 운용 안전성 향상이 병행돼, 장시간 작전과 실전 환경에서의 피로도·사고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가 조정된다.
장애물개척전차 사업은 2006년 군 소요가 공식 결정된 이후, 현대로템이 2014년부터 약 5년간 체계개발에 착수하면서 본격화됐다. 1차 양산은 2019년 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2차 양산으로 개발·양산·운용 전 주기가 하나의 체계로 안착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앞으로 추가 양산·개량이 이어질 경우, 장애물개척전차는 전차·자주포와 함께 지상군 합동기동전의 필수 자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