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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맘다니가 2026년 지방선거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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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뉴욕유권자들의 선택, 한국의 2026년 지방선거 D-180일
2025년 11월 4일 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상황판에 뜬 한 줄의 문구는 전 세계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조란 맘다니(Zoran Mamdani), 뉴욕시장 당선." 50.78%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한 맘다니는 1892년 이후 뉴욕 역사상 최연소 시장이자, 최초의 무슬림-남아시아계 시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991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던 이민 2세가 세계 수도 뉴욕의 수장이 된 것이다. 이 드라마틱한 승리는 단순한 아메리칸드림의 성공 신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26년 1월 1일 취임을 앞둔 그의 행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대결에 지친 유권자들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권과 유권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과연 우리는 우리 동네의 삶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가."

2025년 11월 4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열린 선거 승리 집회에서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어머니 미라 나이르와 함께 무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권 대신 시련으로 다져진 현장의 감각
맘다니의 정치적 자산은 명문가의 배경이나 화려한 엘리트 코스가 아니었다. 그는 뉴욕 공립학교와 브롱크스 과학고를 거쳐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보우도인 컬리지에서 아프리카 연구를 전공했고, 한때는 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를 진정한 정치인으로 단련시킨 것은 주택 상담사로서 활동한 고된 일상이었다.
그는 매일 강제퇴거 통지서를 받아 든 이민 가정의 문을 두드렸고, 당장 내일이면 짐을 싸서 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세입자들의 사연을 듣고 함께 울었다. 시청과 은행, 법원을 뛰어다니며 주거권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던 그 시간 동안, 그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개인의 실패처럼 보이는 고통 뒤에는 반드시 고칠 수 있는 제도와 규칙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현장에서의 경험은 훗날 그의 정치 언어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만드는 뿌리가 되었다.

배고픈 정치인, 기득권의 벽을 넘다
맘다니라는 이름을 뉴욕 시민들에게 깊이 각인시킨 결정적인 장면은 2021년 택시 기사 부채 파동 때 그가 보여준 진실된 모습이었다. 뉴욕의 상징인 노란 택시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메달리언(taxi medallion)'이라 불리는 비싼 영업허가증이 필요한데, 많은 기사들이 이를 사기 위해 막대한 빚을 져야 했다.

하지만 우버와 같은 플랫폼의 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메달리언 가격은 폭락했고, 기사들은 빚더미에 깔려 목숨을 끊는 사례가 속출했다.
절박한 기사들이 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을 때, 당시 초선 주 의원이던 맘다니는 양복을 입고 점잖게 격려 방문을 하는 대신, 아예 자신의 사무실을 농성장으로 옮겨버렸다. 그는 15일 동안 기사들과 똑같이 굶으며 동조 단식을 감행했다. 결국 시 당국은 손을 들었고, 약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부채 탕감 프로그램에 합의하며 2000여 명의 기사를 구제해 줄 수 있었다.

이 사건 이후 그에게 붙은 단식 정치인이라는 별명은, 그가 단순히 말로만 서민을 위하는 척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생계의 최전선에 몸을 던져 고통을 함께 짊어진 사람이라는 진정성의 징표가 되었다.
이념 대신 생존을 택하다

시장 선거에 나선 그의 공약은 거창한 이념 논쟁이나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었다. 그는 뉴욕의 노동계급을 "이 도시를 지었지만 지금은 밀려나고 있는 사람들"이라 정의했다. 그리고 그의 모든 정책은 도시에 사는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되었다.

임대료 동결과 세입자 보호 강화, 20만 호에 달하는 공공 및 공익 주택 건설, 시내버스 무상화, 그리고 시가 직접 운영하는 공영 식료품점 설치까지, 생활친화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심지어 2030년까지 최저시급을 30달러로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이 모든 공약은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쫓겨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가"라는 생존의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었다.

혼자가 아닌 '팀'으로 만든 승리
선거 운동 방식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맘다니의 선거 캠프는 스타 정치인 한 명을 띄우기 위한 조직이 아니었다. 미국 민주사회주의 단체(DSA), 주거권 운동 연합, 세입자 조직 등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단체들이 그를 지지했고, 수만 명의 시민들이 소액 후원으로 거대 자본의 공백을 메웠다.

유세 현장에는 그와 함께 굶었던 택시 기사, 퇴거 위기에서 그를 만났던 세입자, 이민자 청년들이 통역과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맘다니는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와 랩 음악을 활용해 젊은 층을 공략하면서도, 메시지의 핵심은 놓치지 않았다. "이 도시는 일하는 사람들이 만든 곳이며, 우리는 그들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원한다"는 일관된 호소는 세대를 넘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행정과 현장의 결합, 그리고 2026년의 한국의 지방선거
당선 이후 맘다니의 행보는 더욱 인상적이다. 그는 운동가 출신이라 행정을 모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뉴욕시 예산 최고 책임자였던 관료 딘 풀레이한(Dean Fuleihan)을 첫 부시장으로 내정했다. 동시에 주택 정책을 다룰 인수위원회에는 현장 활동가들을 대거 참여시켰다. 이는 현장의 아픔과 행정의 전문성을 결합하겠다는 그의 치밀한 전략이자, 목표와 과정을 함께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 시선을 한국으로 돌려보자. 2026년 6월 3일, 우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른다. 그동안 우리의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의 대리전이나 정당 간의 세 과시용으로 소비되곤 했다. 정작 내 삶을 바꾸고 내 동네를 변화시킬 일꾼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맘다니의 승리는 한국의 정치 지망생들에게 세 가지 분명한 길을 제시한다.

첫째, 정치는 여의도가 아니라 지금 발 딛고 선 동네에서 시작해야 한다. 주민센터, 골목 시장,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메모하고, 그들의 고통이 어떤 제도의 미비함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 혼자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발로 뛸 수 있는 동네 팀을 구성해야 한다. 세입자, 학부모, 자영업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깊이 있게 소통하며 그들의 언어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쌓은 시간이 곧 가장 강력한 선거 조직이 된다.

셋째, 이상과 현실의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맘다니가 재정 전문가를 등용했듯, 한국의 후보들도 장밋빛 공약 뒤에 숨겨진 재정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5년,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마지막으로 유권자인 우리 스스로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2026년 투표소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도장을 찍을 것인가. 정당의 색깔이나 TV에 자주 비친 인지도, 혹은 자극적인 숏폼 영상의 재미에 현혹되어 있지는 않은가.

맘다니의 사례는 우리에게 새로운 검증 기준을 제안한다. 후보자가 지난 5년, 10년 동안 어디에서 시간을 보냈는지를 물어야 한다. 명함에 적힌 화려한 이력보다는 현장의 주민들과 부대끼며 보낸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상대 진영을 향한 혐오와 낙인인지, 아니면 우리 동네, 우리 아이들을 향한 구체적인 애정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간다 출신의 청년이 뉴욕시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삶의 현장을 지키며 쌓아 올린 신뢰의 시간이었다. 2026년 한국의 지방선거가 단순한 정치 이벤트를 넘어, 우리의 팍팍한 삶을 다시 설계하고 지켜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뉴욕에서 불어온 맘다니의 바람은 지금, 한국 정치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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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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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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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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