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데스크 칼럼] 플랫폼 논쟁의 결말은 왜 늘 '금지'인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비대면 진료 논란…한국식 규제의 오랜 공식
타다 이후도 반복되는 '금지부터' 정책 습관
연결을 끊는 규제는 혁신을 보호하지 못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 사회의 플랫폼 논쟁은 늘 비슷한 결말을 맞는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소비자의 선택을 넓히고, 기존 산업의 경계를 흔들면 초기에는 환영과 기대가 따른다. 그러나 갈등이 본격화되는 순간, 정책의 방향은 어김없이 한쪽으로 기운다. 바로 '규제'다. 규제는 설계나 조정과 같은 긍정적인 방향이나 아닌, 차단하고 금지하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제부장 정성훈

최근 논란이 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규제는 이 오래된 공식이 깨지지 않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정부와 국회는 플랫폼이 의료 생태계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부 우려는 타당하다. 의료는 다른 산업보다 공공성과 안전성이 중요한 영역이다. 그러나 문제는 접근 방식이다. 플랫폼의 구조적 문제를 정교하게 들여다보기보다, 플랫폼이 개입하는 행위 자체를 위험 요소로 규정하는 순간, 논의는 생산성을 잃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단순히 '허용이냐 금지냐'가 아니다. 플랫폼이 의료 전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가 중개이고 어디서부터 개입인지, 책임은 어떻게 부과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가 핵심이다. 하지만 지금의 논의는 이런 질문을 건너뛴 채 곧장 결론으로 향한다. 제한, 겸업 금지, 차단 등등등. 언제나 봤던 익숙한 결말이다.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2019년 '타다 사태'가 그랬다. 새로운 이동 서비스가 등장했고, 소비자 만족도는 높았다. 기존 택시 산업과의 갈등이 커지자 정치권은 조정이나 설계 대신 금지를 선택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혁신은 멈췄고,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에서 한국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후 남은 것은 규제를 피해간 변형 서비스와 더 복잡해진 시장 구조였다. 

플랫폼 규제에서 우리가 반복적으로 놓치는 것은 플랫폼의 본질이다. 플랫폼은 '기술'이 아니라 '연결'이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효율적으로 잇는 구조다. 고객편의나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플랫폼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연결이 아닌 어떤 규칙 아래에서 연결되느냐다. 규제의 역할은 연결을 끊는 것이 아니라, 연결의 방식을 통제하는 데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가장 손쉬운 해법을 택해왔다. 그냥 멈추는 것이다. 

해외 주요국의 접근은 다르다. 플랫폼을 제도권 밖으로 밀어내기보다,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다. 투명성 의무를 부과하고, 알고리즘 책임을 묻고, 이해관계자 간 힘의 불균형을 조정한다. 물론 시간이 걸리고, 행정 비용이 크고,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그 길을 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혁신을 멈추는 순간 경쟁력도 함께 멈춘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플랫폼 규제는 늘 뒤늦다. 충분히 커진 뒤에야 문제를 발견하고, 설계가 아닌 처벌로 대응한다. 그러다 보니 규제는 산업을 바로잡는 도구가 아니라, 사후 제재 수단으로 기능한다. 플랫폼 기업은 위축되고, 소비자는 선택지를 잃으며, 시장은 경직된다. 결국 누구 하나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정부가 정말 플랫폼의 폐해를 우려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금지법'이 아니다. 플랫폼이 허용되는 영역과 금지되는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 경계를 넘었을 때 어떤 책임을 지는지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일이다. 규제는 혁신을 멈추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다.  

플랫폼은 죄가 아니다. 문제는 늘 뒤늦은 개입, 단편적인 판단, 설계 없는 규제였다. 타다 이후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만약 이번에도 같은 방식의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타다 금지법'을 만들어놓고 몇 년 뒤 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될지 모른다. 플랫폼을 멈출 것인가, 규제를 진화시킬 것인가.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퇴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패배 등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8.26 jk31@newspim.com   2026-08-26 09:20
사진
음식점도 Npay 31일부터 결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네이버가 오는 31일부터 네이버페이(Npay) 매장결제를 음식점으로 확대한다. 네이버에서 음식점을 예약한 고객은 예약 당시 등록한 Npay 결제수단으로 실제 식사대금을 결제하고, 예약 취소나 노쇼가 발생하면 같은 결제수단으로 취소수수료도 낼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주 이용약관을 개정해 음식점 예약·결제와 취소수수료 청구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취소수수료 결제가 최종 실패하면 네이버가 음식점에 해당 금액을 대신 지급하는 방안도 약관에 담겼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I 일러스트=서영욱 기자] ◆ 음식점에서 식사 후 "네이버로 결제할게요"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Npay 매장결제' 적용 대상을 기존 미용실에서 음식점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네이버를 통해 음식점을 예약한 고객은 예약 당시 카드 등 Npay에 등록한 결제수단을 미리 지정해 두고, 식사를 마친 뒤 해당 결제수단으로 식사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이용자가 식사를 마친 뒤 별도로 결제수단을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된다.  네이버에서 음식점을 검색하고 지도에서 매장 정보를 확인한 뒤 예약하는 데 이어 실제 식사대금 결제까지 네이버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검색·지도와 예약에서 끝났던 이용자와의 접점을 실제 거래가 발생하는 오프라인 결제 단계까지 확대할 수 있다. Npay 매장결제는 음식점의 노쇼(No-show·예약 부도)를 줄이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용자가 예약할 때 Npay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는 만큼 예약 취소나 노쇼가 발생하면 음식점이 사전에 정한 기준에 따라 해당 결제수단으로 취소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 예약 단계에서 일정 금액을 먼저 받는 기존 예약금 방식과 달리 실제 취소나 노쇼가 발생했을 때만 수수료를 사후 청구하는 방식이다. 음식점은 예약금을 일일이 받고 환불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노쇼에 따른 손실에 대응할 수 있고, 이용자 역시 예약 때마다 돈을 미리 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취소수수료 청구가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장치도 마련했다. 결제수단의 유효성이나 한도 등의 문제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결제를 시도하거나 이용자에게 결제수단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결제되지 않을 경우 별도 정책에 따라 네이버가 음식점에 취소수수료 상당액을 대위변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음식점이 이용자에게 갖는 채권과 관련 권리는 네이버로 이전된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스마트플레이스 기반으로 결제 확장…사업자·이용자 모두 잡는다 네이버가 이미 확보한 대규모 오프라인 사업자 기반은 Npay 매장결제를 확대하는 데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플레이스는 음식점 등 사업자가 네이버 검색·지도에 매장 정보를 노출하고 예약·주문 등 매장 운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을 새로 확보하는 대신 기존 스마트플레이스와 예약을 이용하는 음식점을 Npay 매장결제로 끌어올 수 있다. 검색·지도에서 음식점을 찾고 예약한 이용자가 결제까지 Npay를 이용하도록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음식점에도 Npay 매장결제를 도입할 유인이 있다. Npay 주문·매장방문결제 수수료는 연 매출에 따라 0.8~2.9%로,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사업자에게는 0.8%가 적용된다. 여기에 예약 때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취소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어 노쇼에 따른 손실에도 대응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결제 편의와 포인트 혜택이 있다. 기존 헤어샵·네일샵의 Npay 매장방문결제는 결제액의 1%를 기본 적립하고, 통장 결제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을 더하면 최대 7%까지 적립된다. 음식점에도 같은 혜택이 적용될 경우 Npay 이용을 늘리는 유인이 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Npay 매장결제는 예약 단계에서 결제수단만 등록하고 실제 결제는 매장 이용 후 이뤄지는 방식으로, 사업자는 예약 단계의 결제 부담 없이 고객을 받을 수 있어 예약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자도 매장 이용 후 카운터에서 별도로 결제할 필요 없이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사업자와 이용자 모두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8-26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