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종교 인종 민족 다양성 상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이 1월 1일(현지 시간) 열리는 취임식에서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을 사용한다. 무슬림이 뉴욕 시장에 취임하는 것도, 뉴욕 시장 취임식에서 쿠란이 사용되는 것도 모두 처음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란 맘다니 당선인은 1월 1일 0시 폐쇄된 지하철 구 시청역에서 열리는 비공개 취임식과, 같은 날 오후 1시 뉴욕 시청 앞에서 열리는 공식 취임식에서 각각 쿠란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할 예정이다.

취임식에서는 그의 조부가 사용하던 가족 소장 쿠란과, 아프리카계 중남미 출신 작가이자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가 생전에 소장했던 쿠란을 사용한다.
숌버그는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흑인 지식인으로 기독교인이었지만, 흑인 문화·종교·예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쿠란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숌버그의 쿠란은 뉴욕 공립 도서관이 소장 중이며, 취임식을 위해 일시 대여된다.
NYT는 숌버그의 쿠란 사용이 뉴욕 시의 종교·인종·민족적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평가했다.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한편 미국에서 공직자 선서 시 특정 종교 서적을 사용하는 것은 관례일 뿐 법적 의무는 아니다. 과거 뉴욕 시장들은 주로 성경을 사용해 왔으나 맘다니 당선인은 자신의 신앙과 가족의 전통, 그리고 뉴욕의 역사적 상징을 함께 드러내기 위해 쿠란을 선택했다고 NYT는 전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