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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두의 카드' 등장에…서울 기후동행카드, 존속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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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탈 수 있는 모두의 카드 '서울 전용권'에 기동카 위기
부가기능·서울공공요금 포함한 서울패스 나오나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핵심 교통 정책으로 꼽혔던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한 전국 단위 정액 교통권인 '모두의 카드'를 출시하면서, 기후동행카드의 존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두의 카드가 등장함에 따라 '기동카'로 불리던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대중교통 정액·정기권이라는 기존의 정책적 위상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에 대해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한강버스 탑승권이 포함돼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아래 일단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순 교통 수단을 넘어선 새로운 차별화 전략에 대한 모색이 없으면 기동카는 그대로 사장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따릉이, 한강버스 탑승권에 더해, 서울대공원 등 주요 관광시설 입장권까지 묶은 이른바 '서울패스' 형태로 기후동행카드를 재편해야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국 단위 대중교통 정액권인 모두의 카드가 출시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기후동행카드가 일단 유지될 전망이다. 교통 복지 정책에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가 도시 체험형 패스로 진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정책 방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출시한 '모두의 카드'는 기존 대중교통 할인제도인 K-패스를 확대한 상품이다. 2023년 8월 도입된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최대 60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요금의 20~53%를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서울시의 정액·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에 대응해 마련됐다.

이른바 '기동카'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수도권 광역전철, 신분당선까지 환급 대상에 포함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이용 횟수가 60회로 제한되고, 사후 환급 방식이라는 점은 무제한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에 비해 한계로 지적돼 왔다.

K-패스를 계승해 지난 1일 출시된 모두의 카드는 서울 전용 6만2000원권과 수도권 광역권 10만원권으로 구성됐다. 선불 충전 방식의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후불 교통카드 형태로 발급돼, 별도 카드 구매나 월별 충전 없이 일상적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정 금액을 초과한 교통비는 전액 환급되며, 전국 단위 교통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K-패스의 확장판으로 평가된다. 특히 서울 전용 6만2000원권이 기후동행카드와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두의 카드는 기후동행카드와 같은 요금으로 수도권 광역전철과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고, K-패스의 한계로 지적됐던 월 60회 이용 제한도 폐지됐다.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별도 교통카드를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이에 따라 활용성 측면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으로 평가받아온 기후동행카드가 사실상 정액 교통권으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두의 카드는 기후동행카드 구조를 토대로 발전한 모델로, 기후동행카드가 전국 교통정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대중교통 정기·정액권으로서의 기능은 약화됐지만, 사업 자체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후동행카드의 부가 서비스 확대를 통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월 7만원권 기준으로 공공자전거 '따릉이'와 한강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기능을 대폭 확장해야한다는 것이다. 유럽 주요 도시처럼 대중교통 이용권에 관광 명소 입장권을 결합한 이른바 '서울패스'의 도입이다. 신분당선과 GTX 서울 구간을 기후동행카드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다만 GTX 이용권 포함과 관련해서는 정부와의 이견이 남아 있어 조기 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아직 공식 검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기후동행카드는 전국 교통권 경쟁보다는 서울시 공공서비스 중심의 지역 특화 카드로 재편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의 카드가 서울 전용 6만2000원권과 광역 교통 이용자를 겨냥한 10만원권을 동시에 내놓은 점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정조준한 상품으로 보인다"며 "서울시가 부가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기후동행카드의 존속 명분은 빠르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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