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 상대로 인도 오픈 일정 시작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인도 오픈 대진표가 더없이 유리하게 짜였다.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변수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면서, 대회 정상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2026 인도 오픈(슈퍼 750)'의 공식 대진표를 발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이름이 올라간 대진은 그야말로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반대로 상위 랭커들 입장에서는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험난한 길이 예고됐다.

안세영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일본의 강호 야마구치 아카네(3위)가 대회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당초 대진상으로는 안세영이 준결승에서 야마구치와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야마구치는 최근 몇 년간 안세영을 가장 괴롭혀온 라이벌 중 한 명으로, 지난 코리아 오픈에서도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긴 바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말레이시아 오픈 8강전 도중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인도 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까다로운 장애물 하나를 피하게 됐다. 안세영 입장에서는 경기력과 체력 관리 측면 모두에서 상당한 이점을 얻게 된 셈이다.
야마구치의 이탈로 안세영은 8강과 4강에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6위), 라차녹 인타논(태국·7위)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흐름과 상대 전적을 고려하면 안세영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카드로 평가된다.
반면 결승 반대편 대진은 '죽음의 조'에 가깝다. 중국을 대표하는 강자 왕즈이(2위), 천위페이(4위), 한웨(5위)가 단 하나의 결승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결승에 오르기 전부터 연속 강행군이 불가피한 구조로,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안세영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상대보다 컨디션 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은 이미 올해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자의 위용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회 1회전에서 미셸 리(캐나다·12위)를 상대로 고전하며 출발했지만, 이후 흐름은 압도적이었다. 오쿠하라 노조미(일본·30위),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26위)를 연달아 꺾고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 상대였던 천위페이가 경기 전 기권을 선언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하루의 휴식을 취한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를 제압하며 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기세를 이어 안세영은 이번 인도 오픈에서 2026년 두 대회 연속 우승은 물론,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제대회 6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 오픈 첫 경기는 14일 예정돼 있으며, 상대는 말레이시아 오픈 16강에서 만났던 오쿠하라 노조미다. 당시 안세영은 오쿠하라를 상대로 37분 만에 게임스코어 2-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만약 1회전을 통과할 경우, 다음 경기에서는 한국의 김가은(세계 16위)과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대진과 최근 흐름, 컨디션까지 모든 요소가 안세영 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인도 오픈 우승을 향한 '청신호'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켜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