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뉴스핌] 백운학 기자 = 쇠불이 타오르는 대장간, 한 장인의 손끝에서 전통이 살아난다.
충북 보은군의 작은 대장간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장간을 운영하며 28년 넘게 전통 제철 기술을 지켜온 유동열(63) 씨가 충북도 지정 무형유산 제13호 '야장(冶匠)' 기능보유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쇠를 달구고 두드려 농기구와 생활도구를 빚어내는 '야장'의 망치질이, 그의 손끝에서 오늘의 문화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동열 야장은 1998년부터 쇠를 다루며 평생을 대장장이로 살아왔다.
불길 앞에서 쇠를 다루는 그의 눈빛에는 장인으로서의 집중과 자부심이 서려 있다.
그는 2003년 고(故) 설용술 기능보유자의 문하에 들어 전수교육을 받았고, 2008년에는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으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숙부이자 스승인 고(故) 유우현 씨의 대장간에서 기술을 익힌 뒤, 스승의 별세 후에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제련과 단조 기술을 갈고닦았다.
◇전통에서 생활로, 쇠의 쓰임을 새로 빚다
유 야장의 작업대 위에는 낫과 호미 같은 전통 농기구뿐 아니라, 한옥 장식용 못과 사과 망치, 미니 약초 곡괭이처럼 현대의 생활 속에서도 쓰이는 도구들이 함께 놓여 있다.
전통 기술에 현대 감각을 더한 그의 작품들은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으며 대장간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의 '보은대장간'은 이제 전국적인 전통문화 체험 명소로 알려졌다.
아이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불을 지피며 대장장이의 망치 소리를 체험하는 이곳에서, 유 씨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객원교수로도 활동하며 전통기술 전승의 최전선에 서 있다.
◇"쇠도 두드리면 온기를 품는다"
충북도는 유 야장이 전통 제철기술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전승 기반을 넓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인정으로 그는 매월 전승지원금과 연 1회 공개행사비를 지원받아 다양한 전승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유동열 기능보유자는 "쇠는 차갑지만 두드리면 온기를 품는다"며 "선대의 뜻을 잇고, 야장 기술이라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세에 온전히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이번 인정은 보은의 농경문화와 전통기술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며 "지역의 전통문화가 끊임없이 계승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