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마이런 이사 "0.25%p 인하" 소수 의견
경제 평가 '완만→견조'로 상향
파월 "경제 탄탄한 기반 위에 있어…물가 내려야 금리 완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견조한(solid)'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는 판단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이번 결정에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2명이나 나오며 연준 내부의 셈법이 여전히 복잡함을 시사했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중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25%포인트(%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이는 연준 내부에 '긴축 기조 유지'와 '선제적 인하'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이 위원회 내에서 전반적인(broad) 지지를 받았으며, 의결권이 없는 위원들 사이에서도 지지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하며 불협화음 우려를 일축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명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2월 성명에서 사용된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했다"는 표현보다 경기 판단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이다.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실업률이 일부 안정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스크 평가의 변화다. 지난 성명에 포함됐던 "최근 몇 달간 고용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문구는 이번에 삭제됐다. 이는 연준이 노동 시장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당장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할 시급성이 줄어들었음을 공식화한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동결 결정이 주로 경제 상황의 개선에 기인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2026년을 맞이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은 지난 12월 회의 이후 분명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파월 의장은 "지난 2024년부터 이미 175bp(1.75%p)를 인하한 만큼 이제는 매 회의마다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기 좋은 입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에 긴장감이 있지만 양측의 리스크가 모두 감소했다"며 "향후 회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고, 데이터가 말하도록(let the data speak) 하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새로운 대규모 관세 인상이 시작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관세의 여파가 상품 가격에 반영돼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진정세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올해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는 경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그런 흐름을 확인한다면 이는 우리가 정책을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중립 금리 추정치 범위의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해, 여전히 긴축적인 영역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자신의 거취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답변을 피했다. 5월 임기 만료 후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등 정치권의 발언에 대해서도 코멘트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한 것과 관련해 대법원 심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해당 재판은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다"며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연준의 자신감 있는 태도에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을 뒤로 미뤘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퇴임 전인 4월 회의까지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28%로 낮춰 잡았다. 반면 오는 6월까지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64%로 소폭 상승하며, 시장이 '신중한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