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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화이자(PFE)가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메세라의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 데이터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2026년 2월 4일 주가가 3.5% 하락했다.
28주차 기준 체중 감소율이 위약 대비 최대 12.3%에 그쳤다는 제한적 데이터 발표로 현재 엘리 릴리(LLY)와 노보 노디스크(NVO)가 장악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화이자는 2025년 말 체중 감량 스타트업 메세라를 인수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2026년 신약 승인 전망이 전무하고 코로나19 제품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메세라의 실험 단계 의약품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번 데이터 공개는 구체성이 부족해 해당 약물의 시장 전망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미즈호증권의 헬스케어 전문가 재러드 홀츠는 "이미 두 개의 확고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이자는 효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훨씬 우수한 제품을 내놔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엘리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는 현재 약물보다 더 많은 체중 감소 효과를 내면서 위장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병용 요법을 시험 중이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 우머 라파트는 화이자 메세라 약물의 다른 화합물과의 병용 데이터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당 데이터는 2026년 후반 공개될 예정이고 화이자는 더 많은 체중 감소를 유도할 수 있는 고용량 연구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작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진입한다"며 화이자의 상업적 역량과 메세라 포트폴리오의 폭을 경쟁 우위로 꼽았다.
그는 약 2500만 명이 사용 중인 화이자의 소비자 직접 판매 사이트 파이저포올을 체중 감량 의약품 출시 시 "의심할 여지 없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엘리 릴리는 2025년 8월 기준 신규 젭바운드 처방의 35%가 바이알 제형 현금 결제였으며,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처방의 약 10%가 현금 결제 제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비만 치료제 데이터에 가려졌지만, 화이자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견조한 성과로 코로나 제품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머크(MRK)와의 경쟁에 직면한 폐렴 백신 프리브나 매출은 17억 달러로 추정치 16억 달러를 상회했고, 혈액 희석제 엘리퀴스 매출은 20억 달러, 심장 치료제 빈다켈 매출은 17억 달러로 예상치를 충족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감소했으며 추정치 20억 달러를 상회했고,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매출은 2억 1800만 달러로 추정치 5억 89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고 전년 대비 3분의 2 이상 급감했다. 화이자는 2026년 매출 전망 595억~625억 달러를 재확인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 610억 달러와 일치한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