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을 거의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이 중앙은행 수장의 인사권을 고리로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시 지명자가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선호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가 '나는 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는 지명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워시 전 이사가 트럼프의 '저금리 기조'에 동의했기 때문에 지명되었음을 시인한 발언이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던 인물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참모들과 긴밀히 소통해 왔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성장 우선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워시 지명자가 과거의 매파적 성향을 버리고, 백악관이 원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노골적인 발언이 연준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의장 재임 기간 내내 금리 정책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워시 체제의 연준이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정치적 압박 사이에서 어떤 줄타기를 할지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딸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파월 의장 퇴임 이후인 오는 6월에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