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이익 추정치 하향, 밸류 부담
하반기 헬리오스, 이익 개선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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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실적 실망감 여파로 주가가 하루 사이 17% 급락한 반도체 회사 AMD(종목코드)를 둘러싸고 월가에서 인내를 요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차세대 AI 연산용 서버랙 제품이 수익성 개선을 입증하기 전까지 주가의 추가적인 도약에는 제한이 걸릴 것으로 봤다.
◆운영비가 발목
AMD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전날 종가보다 17% 급락한 200달러대에서 마감했다. 전날 공개된 작년 4분기 결산이 실망감을 샀다. 1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98억달러로 컨센서스를 초과했지만 4분기보다는 5% 감소를 상정한 수치이고 100억달러 이상을 기대한 일부 낙관론자의 눈높이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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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더 큰 부담으로 지적된 것은 것은 반복적으로 예상을 초과하는 운영비다. 컨센서스를 초과한 매출액 가이던스 자체는 큰 쟁점이 되지 않았으나 1분기 영업비용 전망치가 30억5000만달러로 예상치를 다시 웃돌면서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비례해 따라오지 못하는 구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영업비용의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되는 건 AI 서버랙 제품과 관련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투자가 주된 원인이다. 작년 4분기 당시에는 영업비용이 30억달러로 회사가 종전에 제시했던 전망치 28억2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 잣대가 한층 엄격해진 시점과 맞물린 결과다.
◆월가 이익 추정치 하향
비용 팽창 전망은 월가의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2026~2028년 연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평균 4% 하향했다. 매출액 추정치는 올렸으나 영업비용 상향분이 이를 상쇄한 결과다. 모간스탠리도 연간 영업비용 전망치를 대폭 높였다. JP모간은 이른바 비용 부담이 한동안 주가를 제약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익 전망 하향은 밸류에이션 부담의 부각으로 이어졌다. 현재 AMD의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은 30.6배로 동종 기업 엔비디아(NVDA)의 24.8배를 크게 웃돈다. 이익 성장 속도가 매출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면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도이체방크는 AMD의 장기 성장 전망이 현재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이익 전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헬리오스'가 관건
월가가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주목하는 것은 올해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연산용 장비인 '헬리오스'다. 헬리오스의 핵심 부품은 AMD의 차세대 AI 연산용 GPU인 MI455X다. AMD 경영진 결산 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고객 출하 개시, 4분기 본격 매출 반영이라는 일정을 재확인했다.

헬리오스가 수익성 전환의 계기로 꼽히는 이유는 현재의 영업비용 부담이 신제품에 대한 고정비 성격의 선행 투자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대규모 출하가 시작돼 매출 기반이 넓어지면 단위당 비용 부담이 희석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하반기 영업 래버리지(매출 증가 시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확대되는 효과)의 가시화를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장 수주 규모만 보자면 매출 기반은 충분히 기대된다. 오픈AI는 하반기부터 1GW(기가와트) 규모의 AMD GPU 기반 AI 연산용 인프라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고 오라클은 올해 안에 관련 장비 도입을 확정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결산 설명회에서 데이터센터 GPU 매출이 2027년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며 향후 3~5년 데이터센터 부문 연간 성장률 60% 이상 전망을 내세웠다.
다만 헬리오스의 대규모 출하와 수익성 개선이 실적으로 확인되기까지는 인내가 요구된다. 경영진이 밝힌 대로 MI455X의 본격 물량은 4분기에 잡히므로 영업 레버리지 전환 여부가 가려지는 것은 4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내년 초가 될 수 있다. 다만 3분기에 초기 출하 실적이 나오고 파트너 확대와 추가 대형 수주 등이 발표될 수 있는 만큼 주가가 앞서 움직일 여지는 열려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