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그를 제소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소송이나 법무부 수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확약할 수 있느냐"고 집중 추궁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그것은 대통령에게 달린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워런 의원의 질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워시가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농담조로 발언했다는 보도를 겨냥한 것이다. 워런 의원이 "단순 농담이었다면 왜 그렇게 말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베선트 장관은 "그것은 농담이었다"면서 "그는 워런 의원 당신에 대해서도 농담을 했고, 현장에는 웃음이 가득했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질의가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도 "워시 지명자가 만약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했다면 그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화 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과도 금리 결정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으나, 파월 의장은 지난 2년간 누적 175bp(1.75%p) 인하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상회하고 고용 시장이 견조한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는 금물이라는 것이 연준 다수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시사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파월 의장의 과거 의회 증언과 연준 본부 보수 공사비 집행 내역 등을 문제 삼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오는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한 상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