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협력, AI 생태계 정합성↑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 14조3000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이는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 변화를 기반으로 '수주형 성장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의지라는 평가가 나왔다.
6일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2025년 4분기 실적은 딱히 흠잡을 데 없이 예상보다 더 긍정적이고 깔끔하다"며 "의미 있는 재무 구조 개선 이후 추가 환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더욱 긍정적이며, 향후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회의론과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류 연구위원은 "AI는 여전히 투자수익률(ROI)이나 명확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메모리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모리는 더 이상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그 위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측면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양산 안정성과 압도적 수율이 SK하이닉스의 리더십을 지탱하고 있다. 류 연구위원은 "낸드(NAND) 부문에서도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TSMC와의 협력 관계는 향후 첨단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메모리 솔루션 개발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자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정합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메모리 시장은 하방 리스크가 과거보다 완화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류 연구위원은 "HBM을 중심으로 연간 계약 물량과 장기 공급 계약(LTA) 비중이 확대되면서 과거 대비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데이터센터 투자는 미래 성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성격이 강해 과거와 같은 극단적인 다운사이클의 재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류 연구위원은 결국 SK하이닉스의 향후 과제로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전환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것을 지목했다. 그는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변화"라며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에 좌우되는 사이클 기업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한 성장 기업으로 인식될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에서 한 단계 더 재평가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