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 군이 그 동안 불법적으로 사용하던 스타링크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면서 일부 작전 수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군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밀수한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통신과 드론 운용 등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은 스타링크 쪽에 러시아 군의 네트워크 접근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스타링크는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였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쟁 옹호 군사 블로거들은 최근 스타링크 접속이 끊기면서 러시아 군이 최전선에서 통신 문제와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고 한다.
익명의 러시아 블로거는 텔레그램 메시지 앱에 '군사 정보원'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리면서 러시아 드론의 스타링크 연결과 최전선 병력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통신이 모두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블로거는 이 같은 인터넷 차단이 러시아 군을 유선 인터넷과 와이파이, 무선 통신과 같은 구식 기술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로거 보리스 로진이 운영하는 채널은 "스타링크 사태는 심각한 통신 두절을 초래했으며 적(우크라이나 군)이 이를 악용하려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채널은 "스타링크만큼 효과적인 야전 인터넷 대안이 없다"며 "러시아 군이 스타링크 차단을 우회할 방법은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전문가이자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인 마이클 코프먼은 "전반적인 영향이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러시아 측의 불만을 보면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년간 공식적으로 스타링크를 이용해 왔지만 러시아는 제재를 피해 스타링크 인터넷 장비를 밀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스타링크 네트워크를 병력의 단순한 통신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챘다고 한다.
러시아 군은 드론에 스타링크를 장착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드론의 표적 정확도가 향상되고 전파 방해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신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프는 지난달 스타링크 측에 러시아 군의 접속 차단을 요구했고,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등록·인증된 단말기를 제외하고는 스타링크 접속을 차단했다.
또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작동하는 스타링크 단말기에 시속 약 75㎞의 이동속도 제한을 걸어 고속으로 움직이는 무기에서는 접속이 이뤄지지 않도록 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 차단이 실시된 이후인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스타링크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들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알려달라"고 썼다.
한편 스타링크 접속이 차단되자 러시아 부대들은 기존의 무선 통신 등을 다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에 따르면 일부 부대는 백업 수단으로 전선에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자체 위성 인터넷 서비스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바카노프 총책임자는 지난달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위성 제작이 올해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