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가 11년 전 슈퍼볼에서의 아쉬운 기억을 말끔히 지워내며 다시 한 번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애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0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9-1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공격을 앞세운 시애틀은 끝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1974년 창단한 시애틀은 2014년 슈퍼볼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11년 만에 성사된 설욕전에서 마침내 웃음을 되찾았다.
시애틀은 2014년 슈퍼볼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5년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와 맞붙어 2연패에 도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경기 종료 직전 1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러닝 플레이 대신 패스를 선택했다가 코너백 맬컴 버틀러에게 인터셉션을 허용하며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뼈아픈 기억을 안고 있었다.
이번 슈퍼볼에서 시애틀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뉴잉글랜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공격에서는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시애틀은 1쿼터 11분 58초를 남기고 키커 제이슨 마이어스의 33야드 필드골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2쿼터에도 마이어스는 11분 16초를 남기고 39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고, 전반 종료 11초 전에는 41야드 필드골까지 추가하며 전반을 9-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애틀은 마이어스의 필드골로 점수 차를 12-0까지 벌리며 계속해서 압박을 이어갔다. 4쿼터 13분 24초를 남기고는 쿼터백 샘 다널드가 AJ 바너에게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19-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뉴잉글랜드도 4쿼터 들어 반격에 나섰다. 쿼터백 드레이크 메이는 12분 26초를 남기고 맥 홀린스에게 35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수가 나왔다. 4쿼터 8분 48초를 남기고 메이가 던진 패스가 줄리언 러브에게 인터셉트되며 뉴잉글랜드의 흐름은 끊겼다. 시애틀은 이어진 공격에서 마이어스가 또 한 번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마이어스는 이날 경기에서 다섯 개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슈퍼볼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필드골 기록을 새로 썼다. 여기에 4쿼터 4분 27초를 남기고는 데본 위더스푼이 드레이크 메이를 상대로 색을 성공시켰고, 떨어진 공을 라인배커 우체나 은워수가 잡아 44야드를 질주하며 터치다운으로 연결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는 29-7까지 벌어졌고, 뉴잉글랜드가 경기 종료를 앞두고 한 차례 터치다운을 추가했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시애틀은 11년 전의 아픔을 완전히 씻어내며 슈퍼볼 정상에 다시 섰다.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시애틀 러닝백 케네스 워커 3세에게 돌아갔다. 워커는 이날 27차례 러싱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35야드를 질주하며 시애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러닝백이 슈퍼볼 MVP를 차지한 것은 1998년 덴버 브롱코스의 터렐 데이비스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슈퍼볼 MVP는 쿼터백이 34차례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최근 3시즌 연속 쿼터백이 수상하며 독식 체제를 이어왔다. 반면 러닝백은 이번 워커를 포함해 통산 8번째 MVP 배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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