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외 대부문의 설비투자 부진 흐름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로 전망했지만, 국내 건설경기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왔다. 국내 경기는 소비 회복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에서의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경제전망 수정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정부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낮은 1.9%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5%였다.

수출은 다른 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KDI 측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수출이 확대된 흐름을 보였다.
교역조건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과 원유 수입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개선 흐름을 나타났다. 이 같은 영향으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외여건은 '완만한 성장'이 기본 전제로 제시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증가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반도체 업황도 전제에서 상향 조정됐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매출액 증가율 전망을 기존(17.8%)보다 대폭 상향 조정한 39.4%로 전망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와 메모리 업황 호황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도 예상했다. 비반도체 부문의 설비투자는 부진하겠지만, 반도체 수요 증가를 반영해 기존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수주가 개선됐음에도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 지속으로 공사 착수가 지연되면서 0.5% 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1.7%P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소비 회복을 반영해 2.1% 수준을, 실업율은 2.8% 수준을 각각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소비 회복의 영향으로 2.3%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상호관세 및 반도체 등 전자제품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되거나 통상분쟁이 격화될 경우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위협요인으로 제시됐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의 월별 수출 증가율은 거의 0%에 가깝다"며 "미국 관세 영향으로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품목에서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국가 산업에서 AI를 도입하고 있는데 생산성이 얼마나 개선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