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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기조 속 버거킹 가격 인상…외식업계 도미노 인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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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일부 메뉴 100~200원 인상… "원가 상승 불가피"
환율 1470원대·수입 비프 물가지수 7%↑… 원재료 부담 확대
2026년 최저임금 1만320원… 인건비·물류비까지 고정비 압박
"다른 브랜드도 흡수 한계"… 업계, 도미노 인상 가능성 주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버거킹이 오는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 기조를 강조하는 가운데서도 고환율 장기화와 원·부자재 및 인건비 부담이 누적되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환율과 최저임금 인상 압력이 겹치면서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로도 가격 인상 흐름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1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조정 폭은 버거 단품 기준 200원이며, 스낵·디저트 등 사이드 메뉴는 100원 수준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수입 비프 패티, 번류, 채소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한 원가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버거킹이 오는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은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 [사진=버거킹 제공]

통상 연초에는 당해 물가 상승률과 재료비, 인건비 등을 반영해 외식·가공식품 가격이 조정돼 왔다. 다만 올해는 정부의 '물가 안정'이 정책 메시지 전면에 부각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가격 조정에 신중한 분위기였다.

업계에서는 "버거킹이 참다 못해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햄버거의 경우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재료 영향을 받기 쉬워 고환율 국면에서는 원가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이 1470.49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집계가 나온 바 있다. 연말·연초에 다다라서는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수입물가의 상방 압력 우려도 커졌다. 

특히 수입산 비프 패티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햄버거의 핵심 원재료인 패티는 주로 미국·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산 소고기 물가지수는 147.19로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축산물 수입물가지수 역시 151.5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 총지수가 142.39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축산물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게다가 인건비 부담도 변수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의결한 2026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간급 1만320원(전년 대비 2.9% 인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의 고정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매장 운영 구조상 인건비 비중이 높은 데다 원·부자재와 물류비까지 동반 상승할 경우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가격 인상폭은 최대 200원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폭을 실질 원가인상분 이하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대표 메뉴 '와퍼'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8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200원 오른다. '프렌치프라이'는 2,200원에서 2,3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서울 시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모습. [사진= 뉴스핌 DB]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외식·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온 점도 업계의 신중한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들로서는 '첫 가격 인상 브랜드'라는 상징성을 떠안는 데 대한 부담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햄버거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대표 외식 품목인 만큼 가격 변화에 대한 여론 반응이 빠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버거킹이 선제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인상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버거업계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과 인건비 인상,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버티기 전략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비슷하게 겪고 있지만, 정부 기조와 소비자 정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먼저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던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용 상승 요인이 누적되는 가운데, 다른 업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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