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1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테크주와 금융주의 약세를 상쇄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시장의 탄탄한 지표를 소화했다.
영국 증시는 1% 이상 올랐지만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61포인트(0.10%) 오른 621.58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8.27포인트(1.14%) 상승한 1만472.11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1.70포인트(0.53%) 하락한 2만4856.1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64포인트(0.18%) 내린 8313.24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92.16포인트(0.62%) 떨어진 4만6510.83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7.60포인트(0.43%) 물러난 1만8044.50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고용 시장이 예상과 달리 상당히 견고하고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이날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 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 예상치의 2배 수준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스티브 소스닉은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결국 미국 경제가 강하는 뜻이고 이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유럽 시장 또한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에너지가 3.8% 급등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2% 이상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프랑스의 석유 메이저 토탈에너지(TotalEnergies)는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석유·가스 매장량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2.7% 올랐다.
금속 가격 강세에 따라 금속 광산주도 3% 뛰었다.
반면 테크주와 미디어주는 각각 1.8%, 2.6%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첨단 산업·소프트웨어 기업인 다쏘시스템즈(Dassault Systemes) 주가는 4분기 매출 증가가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고, 2026년 매출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20.8% 급락해 역대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다쏘시스템즈는 최근 신규 인공지능(AI) 챗봇의 잇따른 등장으로 여러 산업과 섹터가 수렁에 빠진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보험 섹터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1% 하락하면서 주간 내림폭을 2.7%로 확대했다. 바클레이즈는 보험 섹터의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소스닉 애널리스트는 "AI가 일부 비즈니스를 교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타당하다"며 "문제는 누구도 그런 교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로 눈을 돌렸다.
AI 장비 업체인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는 회계연도 첫 3개월 동안 순이익이 거의 세 배로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8.4% 급등했다.
하이네켄은 전 세계 직원 중 최대 6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뒤 4.4% 올랐고, 코메르츠방크는 연간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2% 떨어졌다.
ihjang6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