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0.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 평균 0.2%에 미치지 못했다. 영국 경제가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12일(현지 시간) "2025년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생산 부문이 1.2% 늘어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했고, 건설은 2.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리즈 맥키온 ONS 경제 통계 담당 이사는 "영국 경제는 작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완만한 성장을 지속했으며, 성장률은 전 분기와 동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서비스 부문은 성장을 보이지 않았으며, 제조업이 주요 성장 동력이었다"며 "건설 부문은 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비스 부문은 영국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월별로는 10월 -0.1%, 11월 0.2%(기존 0.3%에서 소폭 낮아짐), 12월 0.1% 성장했다.
1인당 실질 GDP는 2분기 연속 0.1% 줄었다.
연간 GDP도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번 발표에서 작년 한해 GDP는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영란은행이 이달 초 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놓았던 수치 1.4%보다 소폭 낮아졌다.
분기별 연간 '상고하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분기 성장률은 0.7%에 달했지만 2분기에는 0.3%로 낮아졌고, 하반기 2개 분기는 0.1%에 그친 것이다.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T Rowe Price)의 수석 유럽 거시 전략가인 토마시 비엘라덱은 "영국 경제가 계속해서 침체하고 있다"며 "이번 데이터는 경제가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의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애버딘(Aberdeen)의 차석 이코노미스트인 루크 바솔로뮤는 "올해 영국 GDP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솔로뮤는 "영란은행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 금리 인하는 3월 회의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GDP 지표 발표 이후 스왑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0%로 내다봤다.
한편 영국 통계청은 이날 소비자 지출이 작년 4분기에 0.2% 증가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기업 투자는 2.7% 줄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기업 투자 감소와 소비자 지출 부진으로 올해도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파운드화는 데이터 발표 이후 큰 변동 없이 달러 대비 1.363 달러에서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