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이자 막내, 18세 임종언(고양시청)이 막판 추격전으로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메달을 안겼다. 동시에 이번 대회 한국 빙상 종목 첫 메달리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임종언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4초611을 기록,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동메달),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금메달)에 이어 쇼트트랙까지 메달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임종언은 준준결선과 준결선에서 모두 막판 아웃코스 역전으로 결선에 올랐다. 준준결선 4조에서는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4위까지 밀렸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슬쩍 빠져나가며 폭발적인 스퍼트를 뿜어냈다. 바깥 코스를 타고 속도를 끌어올리며 앞선 선수들을 줄줄이 제쳐 1분25초213, 판트 바우트에 이어 2위로 골인하며 준결선행을 확정했다.
준결선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결승선 기준 4바퀴를 남길 때까지 4위권에 머물며 숨을 고르던 임종언은 2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다시 아웃코스를 활용한 추월 작전에 들어갔다. 바깥으로 크게 돌며 탄력을 붙인 뒤 인코스를 파고드는 전형적인 롱 스퍼트 패턴으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마지막 바퀴에서는 선두를 지키던 판트 바우트마저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선에서도 전략은 달라지지 않았다. 3번 위치에서 출발한 임종언은 초반에 서두르지 않고 후방에서 숨을 골랐다. 체력을 아끼며 뒤쪽에 숨은 채, 언제든지 바깥으로 튀어나갈 수 있는 타이밍만 노렸다. 한동안 최하위로 달리던 그는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준비해 둔 카드인 아웃코스 질주를 꺼내 들었다.
라스트 랩 첫 번째 코너 진입에서 임종언은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 나오며 로베르츠 크루즈베르크스(라트비아)를 먼저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코너 진입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까지 추월해내며 3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대표팀 동료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신동민(화성시청)은 준결산 1조에서 5위에 그친 뒤 파이널B 3위로 대회를 마쳤고, 황대헌(강원도청)은 준준결선 1조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베테랑들이 고전하는 사이 막내 임종언은 막판 한 방과 노련한 레이스로 남자 10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세대 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