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전성기 2007~2008년 한 번씩 세운 최다 기록과 타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가 페블비치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쌓았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끝난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22위에 머물렀던 셰플러는 마지막 날에만 이글 3개, 버디 3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2번 홀과 6번 홀, 18번 홀에서 이글이 나왔다. 세 번의 이글로 리더보드를 뒤집었고, 순위는 하루 만에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셰플러는 지난해 7월 디오픈부터 최근 8개 대회에서 '우승-공동 3위-우승-공동 4위-우승-우승-공동 3위-공동 4위'를 기록했다. 8개 대회 연속 톱4다. PGA 투어가 1983년 이후 집계한 기준에서 8개 대회 연속 톱4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7년과 2008년에 한 번씩 세운 기록이 최다였다. 셰플러가 다음 대회에서도 4위 이내에 들면 1983년 이후 최다 연속 톱4 기록 단독 1위가 된다.

톱10 기록은 더 길다. 셰플러는 지난해 3월 휴스턴오픈부터 최근 18개 대회 연속 톱10을 이어가고 있다. 1965년 빌리 캐스퍼의 17개 대회 연속 톱10을 넘어섰다. 이 부문 통산 1위는 1946년 바이런 넬슨의 65개 대회 연속이다. 톱4, 톱10이라는 두 개의 스트레이트 기록이 동시에 돌아가는 선수는 지금 투어에서 셰플러뿐이다.
그러면 지금의 셰플러는 '전성기의 타이거'보다 위대할까. 타이거 우즈의 화양연화는 2006~2007시즌이고 셰플러는 2024~2025시즌이다. 우승 숫자만 놓고 보면 타이거가 앞선다. 타이거는 2006년과 2007년 두 시즌 동안 PGA 투어에서만 15승을 쓸어 담았다. 메이저 우승도 3개가 포함됐다. 같은 프레임으로 셰플러를 보면 두 시즌 13승(메이저 3승)으로 정리된다. 우승 기록만 보면 타이거가 앞선다.

셰플러의 퍼포먼스는 견고하다. 2024년 약 19개 대회에 출전해 7승을 올렸고 톱10은 16번이었다. 2025년에도 약 20개 대회에서 6승, 톱10 17번을 기록했다. 10번 출전하면 8~9번은 톱10에 들어간다. 타이거가 우승으로 찍어누르는 피크였다면 셰플러는 상위권을 벗어나지 않는 꾸준함으로 투어를 지배했다.
피크를 비교할 때 가장 신뢰받는 지표는 스코어링 평균과 스트로크 게인드다. 타이거는 2007년 조정 스코어링 평균 67타대 초반을 찍었다. PGA 투어 역사에서도 가장 낮은 구간으로 분류된다. 셰플러의 2024~2025시즌은 그 정점 바로 아래다. 라운드당 필드 대비 +3타 이상을 벌어들이는 시즌이 2년 연속 이어졌다. 이 정도 스트로크 게인드는 한 시즌만 찍어도 역사급인데 셰플러는 그 레벨을 두 시즌 동안 유지했다.
한 시즌의 최고점만 떼어놓으면 타이거의 폭발력이 앞선다. 하지만 2년 연속 같은 레벨을 유지한 사례로 좁혀 보면 셰플러의 2024~2025는 타이거를 제외하면 전례를 찾기 어렵다. 타이거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54개 대회에서 25승을 올렸다. 아무리 꾸준한 셰플러라도 그렇게 긴 시간 투어를 완벽하게 지배할지는 의문이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