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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워너브라더스(WBD) 경영권을 둘러싼 인수 경쟁에서 인수 후보 중 한 곳이 조건을 높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 유서 깊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주가는 수요일 주당 29달러 직하에서 마감됐다. 하루 전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가 기존 제안 가격을 주당 최소 1달러 이상 올려 31달러로 높일 수 있다고 밝힌 직후 주가가 잠시 29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12월 넷플릭스(NFLX)에 주당 27.75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여기에는 TNT와 CNN 등 분사되는 일부 케이블 TV 채널의 지분도 포함됐다.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이번 인수전이 본격화된 이후 종가 기준 주당 30달러를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거래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규제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우려와, 케이블 채널 자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주당 30달러짜리 인수 제안을 거듭 거부해왔다.
이번 매각 협상은 화요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파라마운트가 일부 조건을 개선한 수정 제안을 제출하자 워너브라더스가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이다.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이 소식에 2.7% 급등했고, 불과 2주 전에 기록한 저점 대비 약 7% 반등한 상태다. 인수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워터 아일랜드 캐피털에서 합병 차익거래 전략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맷 오소위에키는 수요일 이렇게 말했다. "현재 주가 수준과 며칠 전 주가를 비교해보면, 시장은 이 자산에 대해 주당 30달러를 웃도는 인수 제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0달러가 최선의 제안이라면 주가가 지금처럼 29달러에서 거래될 리 없다. 자금의 시간 가치를 보상받으려면 주가가 이보다 낮아야 한다."
오펜하이머의 이벤트 드리븐 데스크 애널리스트 마이클 브루도는 파라마운트가 인수가를 주당 32달러까지 올리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치"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가 보도자료에서 주당 31달러짜리 제안이 자신들의 "최선이자 최종 제안"이 아니라고 명시했다는 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9월부터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해왔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워너브라더스를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오게 만든 계기가 됐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제안 가격을 수차례 올렸지만 결국 넷플릭스에 밀렸다. 넷플릭스와 매각 합의가 이뤄진 지 3일 후, 파라마운트는 주당 30달러에 워너브라더스를 공개 매수하는 적대적 공개매수를 단행했고, 이후 두 차례 조건을 수정했다. 다만 두 차례 모두 일부 우려 사항을 반영하는 데 그쳤을 뿐,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워너브라더스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에서 면제 조항을 협상해 오는 2월 23일까지 7일간 파라마운트와 최근 제안의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