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2차 3자 평화 회담이 뚜렷한 돌파구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휴전 감시 체계와 관련한 문서 합의에는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협상 여지는 남겼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까지 이틀간 이어진 협상 종료 후 밤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이번 결과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 문제는 진지하고 실질적으로 논의됐지만, 민감한 정치 사안과 가능한 타협, 그리고 정상 간 회담의 필요성 등은 아직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제네바 회담에 유럽 대표단이 참석한 점이 중요하다며, 이달 말 추가 협상을 여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날 한 유튜브 토크쇼에서는 협상단이 전쟁 종식을 위한 휴전 감시 방식에 대한 합의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알리며, "고통스럽고 어려운" 영토 문제는 러-우 양국 정상 간 담판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측도 협상이 쉽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협상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회담을 "어렵지만 실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은 협상이 평화 합의를 향한 공동 노력 속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추가 협상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첫 3자 회담을 한 후 이번 제네바에서 3자 협상에 나섰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 문제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 운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논의됐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장악하지 못한 도네츠크 동부 지역의 약 20%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 양도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을 미국과 공동 운영하길 원하지만 러시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조속한 합의를 압박해 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만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하지 않은 영토까지 포기하는 방안은 국민투표에 부쳐질 경우 거부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는 미국 주도의 전후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하고 있으며, 2024년 초 이후 약 1.5%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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