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발언 관심, 경쟁사 추격전 속 경쟁력 메시지
세일즈포스 등 SW 업체도 결산, 사모신용 불안도 상존
투자자들 위험 노출 축소 뚜렷, 개별 종목 변동성 확대
이 기사는 2월 23일 오전 10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 주간 프리뷰] ①관세 불확실성에다 엔비디아 실적, 이란 긴장까지>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주가 반등 기대감이 낮은 이유는 AI 설비투자를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한 까닭이다. 설비투자를 적극 집행하는 하이퍼스케일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올해 17% 넘게, 아마존(AMZN)이 11% 하락하면서 그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횡보에 갇혔다. PER(포워드)는 24배 미만으로 5년 평균(약 38배) 대비 크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설비투자금 회수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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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관심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발언에 쏠린다. AMD(종목코드 동일), 브로드컴(AVG), 아마존, 알파벳(GOOGL) 등이 자체 추론 칩으로 시장 점유율 잠식을 시도하고 있어 황 CEO가 추론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와 고객사 AI 투자 지속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주가 방향을 가를 수 있다. 알파인매크로의 닉 지오르기 전략가는 "젠슨이 자사 최대 고객들에 대한 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SW와 사모신용 불안, 이란
엔비디아만이 실적 시험대에 오르는 게 아니다. 25일과 26일에 세일즈포스(CRM), 스노우플레이크(SNOW), 인튜이트(INTU), 델테크놀로지스(DELL) 등 주요 소프트웨어·AI 인프라 기업의 실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약 20% 급락한 S&P500 소프트웨어·서비스 주가지수가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지는 이들 실적이 AI를 비즈니스 모델의 위협이 아닌 기회로 재평가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소프트웨어 업종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10년 최저치임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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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종의 급락은 주식시장 밖으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모신용 펀드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AI발 업종 가치 하락이 대출 포트폴리오 부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블루올캐피털(OWL)이 산하 개인투자자 대상 비상장 BDC의 분기 환매를 중단하면서 이를 소프트웨어 부문 불안과 연결 짓는 시각이 생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4일 국정연설은 이란을 둘러싼 긴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바클레이스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관련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19일 이란에 10~15일 이내 핵 합의를 촉구하며 군사행동을 시사한 바 있다.
이란 리스크는 유가로 직결될 수 있다. 세계 3위 원유 매장량 보유국인 이란의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으로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석유가 수송된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이달 9일 보고서에서 소규모 타격 시 배럴당 약 10달러, 지속적 군사작전 시 약 15달러의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올해 들어 국제 유가는 이미 15% 올랐고, 지난주에만 약 5.5% 상승했다.
◆위험 축소와 변동성
미국 주식시장에서 종전까지 시세를 주도했던 AI를 둘러싼 불안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노출 축소는 뚜렷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이번 달 들어 작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BofA 고객의 개별종목 순유출은 지난주 83억달러로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NAAIM(전미액티브투자운용협회) 주간 설문에서 회원 운용사의 주식 편입 비중은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험 축소가 AI 관련 종목에 집중되면서 개별 종목 차원의 변동성은 극대화되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S&P500은 1960년대 이후 가장 좁은 연초 거래 범위를 보이고 있으나 개별 종목 변동성은 지수 대비 약 7배로 최소 30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AI가 어느 업종을 다음으로 뒤흔들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런 괴리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 구도가 연중 '뉴노멀'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 변동폭은 좁은데 종목 변동성은 극대화되는 이 괴리의 배경에는 업종 간 자금 이동이 있다. 올해 들어 대형 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에너지·산업재·필수소비재로 자금이 옮겨가며 지수 차원의 낙폭을 상쇄하고 있다. 에머파워의 마르타 노턴 전략가는 "작년에 성과가 좋았던 것이 올해에는 고전하고, 작년 소외됐던 것이 올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식시장 상황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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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