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태백시가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시민친화적 시설 조성을 위해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사업본부를 찾았다.
25일 태백시에 따르면 이번 현장 견학은 이달 6일 태백시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태백 URL 건설 및 운영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상호 태백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안전 관리 시스템과 지역 상생형 인프라 조성 사례를 꼼꼼히 살폈다.
태백시에 들어설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은 지하 약 500m 암반을 활용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과 동일한 지질·환경 조건을 구현하고 장기 처분 안전성을 검증하는 핵심 연구 인프라다.

이 시설에는 사용후핵연료 등 실제 방사성폐기물이 반입되지 않으며, 처분 기술 개발과 검증만을 수행하는 순수 연구시설로 운영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 의결을 통해 해당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최종 확정했으며 건설비 5966억 원과 연구개발비 390억 원 등 총 6,475억 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상호 시장 일행은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의 저장시설·관리동·홍보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방사성폐기물의 반입·보관·처분 과정에서 적용되는 다중 안전장치와 모니터링 체계를 확인했다.
동시에 방폐장 조성 과정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추진한 지역밀착형 소통·관광·교육 프로그램, 과학 체험시설과 주민편의시설 운영 사례를 공유받으며 태백 URL의 시민 수용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상호 시장은 현장 시찰을 마친 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면서도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방식을 만들어낸 원자력환경공단의 운영 사례가 태백 URL 성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태백 연구시설도 처음부터 시민을 설득하고 함께 가는 사업으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백 URL은 방사성폐기물 반입이 없는 연구시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시민들이 시설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태백시는 특히 연구시설 지상부를 주민과 방문객이 휴식·체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지상부에 주민편의시설과 홍보관, 강당 등을 갖춘 복합 공간을 조성해 지역 주민과 외부 방문객이 과학·에너지·지질 연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연구시설이 지역 고립을 낳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을 여는 과학·관광 자원이 되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태백시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의 업무협약에서 ▲부지 상세조사 및 기초자료 공유▲처분기술 개발·인력양성·기술·정보 교류▲주민 이해도 제고와 수용성 확보를 위한 홍보·교육·소통 프로그램 공동 추진▲시설·장비 상호 이용▲분쟁 발생 시 공동 대응 등을 골자로 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협약서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핵연료 반입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시해 시민 안전 우려를 제도적으로 차단했다.
태백시는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과 전문가 포럼을 꾸준히 이어가며 사업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부지 지질 적합성 논란 해소를 위해 공개 포럼과 지질조사 결과 공유, 전문가 토론을 진행해 왔고 예타 면제 이후에는 시민보고회·주민설명회를 상시 운영하며 시민 눈높이에서 정보를 설명해 왔다.
태백시는 URL 사업이 본격화되면 연구인력 유치와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 교육·연구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생산·고용 유발 효과와 인구 유입을 이끌어내 폐광지역의 구조적 침체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태백 URL을 계기로 태백이 석탄을 캐던 도시에서 첨단 R&D와 친환경 에너지의 거점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 행정으로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