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업계 반발…"플랫폼 무혈입성" 비판
카카오 "대체 아닌 공존"…이용자 편의 강조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연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 메시징 시장이 재편 기로에 섰다. 카카오가 '브랜드 메시지'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자 기존 문자 사업자들과 이동통신사들의 견제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플랫폼 기반 메시징과 통신사 주도의 기업 메시지가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사전 수신 동의를 기반으로 한 광고형 상품인 '브랜드 메시지'를 출시하며 기업 메시징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업 메시지 시장은 연간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존 시장은 1000여 개 중소 문자 사업자들이 참여해 형성해왔다. 그러나 카카오의 알림톡과 브랜드 메시지가 기존 기업 메시지 영역과 겹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메시징사업자협회 측은 "카카오의 기업 메시징 시장 진출은 기존 사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문자 사업자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20여 년간 중소 문자 사업자들이 형성해온 시장에 플랫폼을 앞세워 진입하는 방식은 매출 확대만이 아니라 기존 사업자의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협회는 "기존 사업자는 엄격한 규제를 받는 반면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규제 적용이 미흡하다"며 "정보성 메시지로 제한된 알림톡에서 광고성 메시지가 발송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서비스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 브랜드 메시지는 기존 휴대폰 문자 광고의 단점을 보완해 사용자와 소상공인에게 더 나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광고 발신 주체를 카카오톡 프로필에 명확히 표시하고, 메시지 클릭 한 번으로 광고 수신을 거부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대행사의 영역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이동통신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실제로 일부 대행사는 통신사와 카카오 모두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부터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RCS 기반 기업 메시징 서비스를 정식 제공하기 시작했다. RCS는 사진·동영상·버튼형 메시지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문자 서비스다. RCS 확산과 플랫폼 기반 메시징 서비스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기업 메시징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규제 형평성과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논의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