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춤은 계속된다!(El baile sigue)"라고 썼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는 UCL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남긴 말이다.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을 실력으로 잠재운 뒤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짧게 압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한국시간)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벤피카를 2-1로 꺾고 1, 2차전 합계 3-1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1-1로 맞선 후반 35분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패스를 받아 약 40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왼쪽 골 지역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고 특유의 '코너 플래그 댄스'를 추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1차전이었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후반 5분 결승골을 넣은 뒤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은 프레스티아니가 '원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증언했지만, 당사자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비니시우스는 즉각 주심에게 항의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사건은 경기 후 일파만파로 번졌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조제 모리뉴 벤피카 감독의 발언은 불씨를 키웠다. "비니시우스가 관중과 대치하기보다 동료들과 축하했어야 한다"며 세리머니 방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피해자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뉘앙스로 읽히면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티보 쿠르투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등이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며 설전이 이어졌다. UEFA가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레스티아니에게 1경기 출전 정지의 잠정 징계를 내리자 형평성 논란도 더해졌다.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비니시우스의 팀 동료 오렐리앵 추아메니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모두를 위한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알바로 아르벨로아 마드리드 감독 역시 "비니시우스는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힘을 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중 중계 화면에 포착된 '나치 경례' 행동을 한 서포터를 확인해 즉각 퇴장 조치했으며, 폭력과 증오를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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